2월 생산자물가지수, 5개월만에 반등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회복세 전환
자료=한국은행


[이용안 기자] 국제유가가 상승으로 생산자물가지수가 5개월 만에 소폭 반등했다. 생산자물가는 유통단계 직전의 국내 생산자가격의 변동치를 보여주는 것이다. 생산자가격에 유통마진이 붙어 소비자물가가 형성된다는 점에서 시중 물가의 흐름을 나타내는 지표다.


한국은행은 ‘2019년 2월 생산자물가지수’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3.81로 1월보다 0.1%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부터 1월까지 하락했던 생산자물가지수는 5개월만에 반등했다.


생산자물자지수는 국제유가에 힘입어 회복세로 돌아섰다. 모든 산업내 중간재 형태로 투입되는 유가의 상승은 생산자 물가의 상승은 견인한다. 지난달 월 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64.59달러로 1월(59.1달러)보다 9.3% 올랐다.


품목별로는 유가 상승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석탄 및 석유화학 제품에서 생산자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경유 6.1%, 나프타 7.3%, 휘발유 4.5% 등유 4.7% 씩 올랐다. 전기 및 전자기기의 생산자물가는 상품의 재고가 쌓이고 수요가 부진해 하락했다. DRAM, 휴대용전화기, TV용 LCD의 생산자물가는 각각 지난달보다 6.9%, 3.4%, 1.5%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DRAM과 TV용 LCD 재고는 축적되는데 수요가 부진해 해당 품목의 생산자물가가 하락한 것”이라며 “휴대용 전화기의 경우 기존 제품의 재고 처리를 위해 생산자가 의도적으로 가격을 떨어뜨린 것도 생산자물가 하락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품목의 생산자물가도 지난달보다 0.2% 올랐다. 한은관계자는 “카드가맹점수수료가 9.1% 줄었지만 연초에 아파트 관리비를 재계약할 때 오른 금액이 2월에 반영돼 주거용부동산관리가 10.1% 올랐다”며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엔지니어링 요율을 인상해 건설엔지니어링 생산자물가가 9.3% 오른 것도 서비스 물가 상승에 한 몫 했다”고 밝혔다.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는 지난달보다 3.5% 떨어졌다.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 등 모든 품목에서 감소했다. 설날 이후는 농림수산품 수요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편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2월에 비해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가 떨어진 것은 작년과 같은 2월중 한파나 폭설 같은 이상기후가 없어 작황이 지난해보다는 나아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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