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성장 리포트-쏘카]
전면에 나선 이재웅, 오너경영으로 위기 극복
[기업 성장 리포트-쏘카]③ 600억 투자와 함께 경영 복귀…공유경제 첨병 부상

[딜사이트 류석 기자] 실질적인 오너(소유주)인 이재웅 대표가 지난해 쏘카의 사령탑에 오르면서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 대표 취임 직후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한 데 이어 인수합병, 인적 쇄신 등을 단행하며 쏘카를 한층 발전된 모습으로 변화시켰다.


쏘카는 2011년 설립 이후 여러 차례 대표를 변경했다. 2016년 4월 창업자인 김지만 전 대표가 새로운 창업을 위해 회사를 떠났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경영 구조의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김 전 대표에 이어 쏘카 대표에 취임한 이재용 전 대표는 임기를 채 1년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이 전 대표는 김지만 대표와 같은 다음커뮤니케이션즈 본부장 출신으로 2015년부터 쏘카에 합류했던 인물이다.


이 대표는 취임 이후 새롭게 내놓은 서비스가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고, 당시 쏘카의 성장세도 주춤했다. 특히 이 전 대표 취임 이후 야심 차게 출시한 ‘제로카 셰어링’ 서비스가 부족한 수익성 등으로 인해 안정적인 서비스로 성장하지 못했다. 제로카 셰어링은 2016년 7월 시범운영을 시작했지만 같은해 12월 이후부터는 신규 신청자를 받지 않고 서비스 운영을 중단했다.


이 전 대표는 약 8개월간의 임기를 마치고 2017년 1월 조정열 전 대표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조 전 대표는 마케팅 전문가로 한국 피자헛 마케팅 전무, 미술품 경매 회사 K옥션의 대표를 거쳐 갤러리현대의 대표로 활동했었다. 마케팅 강화를 통한 흑자 달성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2018년 4월 대표직을 사임했다.


쏘카는 2017년 매출액 1210억원, 순손실 2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37%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손실 규모는 더욱 늘어났다. 쏘카 카셰어링 서비스의 참신함이 옅어지면서 또 다른 혁신적인 서비스에 대한 기대가 커졌던 시기다. 또 당시는 그동안의 전문경영인 체제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면서 오너경영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됐었다.



이때 구원투수로 등장한 인물이 쏘카 초기투자자인 이재웅 대표(사진)다. 그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600억원의 투자 유치를 성공시키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IMM PE는 이 대표가 경영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투자를 진행했다는 후문이다. 또 다른 투자자들도 이 대표의 경영 참여를 지속적으로 요구했었다.


이 대표는 현재 자신의 지배 회사인 ‘에스오큐알아이(쏘카 지분율 : 약 27%)’와 ‘에스오피오오엔지(12%)’를 통해 지분 약 39%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쏘카 설립 초기 자본금 3억원 중 1억 5000만원을 투자한 데 이어 이후 여러 번의 투자 유치에서 후속 투자자로 참여하며 지분율을 꾸준히 높여왔다.


이 대표는 복귀 이후 투자 유치와 함께 신사업 발굴 등 빠른 행보를 보였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VCNC 인수와 승합차 기반 승차공유 서비스 ‘타다(TADA)’의 출시다. 쏘카는 지난해 7월 VCNC 지분 100%를 인수하는 데 약 500억원(주식스왑 포함)의 자금을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오너로서 신속하게 통큰 결단을 내리면서 해당 M&A는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VCNC는 쏘카 자회사로 편입된 지 약 3개월 만에 TADA를 출시했다. TADA는 최초 300대의 카니발 차량으로 시작해 서비스 출시 약 4개월이 흐른 현재 운행 차량 대수를 약 400대까지 늘렸다. 앞으로 쏘카의 자체 카셰어링 서비스 매출을 뛰어넘는 새로운 주요 수익원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이 대표 취임 이후 쏘카 경영진도 대폭 변화됐다. 현재 쏘카 경영진은 이 대표를 필두로 다음커뮤니케이션즈와 카카오 출신 인력이 주를 이루고 있다. 원종필 기술본부장(CTO)은 다음커뮤니케이션즈에서 CTO를 역임했으며 조용운 재무본부장(CFO)은 카카오 출신이다. 또 박재욱 전략본부장(CSO)과 한서진 마케팅본부장(CMO)은 VCNC 출신으로 M&A 이후 쏘카 경영진으로 합류했다. 박진희 사업본부장(CBO)은 외국계 보험사인 메트라이프에서 마케팅 전문가로 활동했다.


업계 관계자는 “쏘카에 이 대표가 합류한 이후 빠른 속도로 설립 초창기 보여줬던 혁신적인 벤처기업의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 대표를 따라 좋은 인재들이 많이 합류하면서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더욱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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