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LG전자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냈다. 미래 성장 동력이자 기업간거래(B2B) 핵심인 전장과 냉난방공조(HVAC) 사업이 분기 최대 실적을 낸 덕분이다. 다만 주력인 TV 사업은 수요 정체와 원가 부담 등으로 수익성이 급감했다.
LG전자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증가한 22조7398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이는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7% 감소한 1조2591억원, 순이익은 49.6% 늘어난 8756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6년 연속 1조원을 상회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B2B와 구독, 웹(web)OS 등 비하드웨어(Non-HW), 소비자직접판매(D2C) 등의 질적 성장 영역이 전사 호실적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본부별로 HS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 6조6968억원, 영업이익 644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9.3% 증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9.9% 늘었다. 공고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구독과 온라인 사업 등이 빠르게 성장한 덕분이다.
MS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 4조9503억원, 영업이익 4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 줄었고, 영업이익은 97.3% 급감했다. 매출은 웹OS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의 성장과 달리 TV 수요 정체로 줄었다. 영업이익은 LCD 패널가와 마케팅비 증가로 감소했다.
VS사업본부는 매출, 영업이익 모두 전 분기를 통틀어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VS사업본부의 1분기 매출은 2조8432억원, 영업이익은 1251억원이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134.6% 늘어난 수치다. 100조원에 이르는 수주잔고 기반의 성장이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사업에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확대하며 수익성 기여도를 높였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ES사업본부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은 3조544억원, 영업이익은 4067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3.3%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21.2% 증가했다. 회사는 올 초부터 HVAC 사업을 독립 사업본부로 운영 중인 가운데 자원투입 효율성 제고와 B2B 적합 사업체계 구축 등이 경영실적으로 가시화됐다고 전했다.
LG전자 관계자는 "1분기는 미래 성장동력이자 B2B 핵심인 전장과 HVAC 사업이 나란히 분기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며 "특히 이들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와 ES사업본부 영업이익 합은 전년보다 무려 37.2% 늘었고, 매출 증가 폭도 두 자릿수를 훌쩍 넘은 12.3%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력사업이자 캐시카우 역할을 맡고 있는 HS사업본부도 세계 최고 수준의 사업 경쟁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구독, D2C 등 사업모델과 사업방식 변화를 가속화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며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는 웹OS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이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올 2분기부터는 미국 관세 정책 리스크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소비심리 위축 우려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사업의 더딘 수요 회복세와 환율 변동성, 원가 상승 요인 또한 사업운영상 부담을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미국 관세 정책 변화 리스크는 유연한 글로벌 생산체계 기반의 기민한 생산 최적화를 통해 적기 대응 추진할 방침이다. 글로벌 통상 환경 악화에 따른 경기둔화와 수요성장 정체 우려는 각 지역별·세그먼트별 특화된 대응 전략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보급형 제품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HVAC 사업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는 한편, 가전구독과 웹OS 플랫폼 등 성장 모멘텀 지속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환율 변동성과 증가된 비용부담은 선제적인 오퍼레이션 효율성 제고를 통해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HS사업본부는 신모델과 볼륨존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구독과 온라인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어 성장세를 유지할 계획이다. 빌트인 가전, 모터, 컴프레서 등 핵심부품 외판 등 B2B 영역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동시에 생산지 운영 최적화 등 원가경쟁력 개선 노력을 통해 견조한 수익성 확보에도 주력한다.
MS사업본부는 TV와 ID(상업용 디스플레이), IT(노트북, 모니터 등) 등 디스플레이 기반 사업간 구조적 시너지 창출에 집중한다. 시장 수요회복 둔화에 대응해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속 성장하고 있는 웹OS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은 지역과 모수를 확대하는 동시에 콘텐츠 공급업체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VS사업본부는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는 동시에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전기차부품 사업의 오퍼레이션 최적화 ▲자원운영 효율성 제고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구조를 확보할 계획이다. ES사업본부는 가정용 신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신흥시장의 상업용 에어컨 수주 확보에 주력한다. 초대형 냉동기 칠러를 앞세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산업·발전용 대규모 수주 기회도 확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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