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뇨스 사장 "中 겨냥 전기차 출시…EV 리더십 강화"
제57기 정기 주총 개최…미래 모빌리티 분야 900억달러 투자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 20일 서울 서초구 웰타워에서 열린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제공=현대차그룹)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2030 전략을 통해 향후 10년간 900억달러(약 131조원)를 투자해 신형 전기차 21종 개발하겠다. 특히 중국에서는 현지 시장에 특화된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에서 200만대의 판매고를 기록하겠다."


호세 무뇨스(Jose Munoz) 현대차 사장은 20일 열린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엘타워 그레이스홀에서 개최된 주총에는 의장을 맡은 이동석 현대차 사장을 비롯해 150여명의 주주들이 참석했다. 참석 주식수는 1억6011만8241주로 이는 의결권 있는 주식의 78.1%에 해당한다.


먼저 무뇨스 사장은 지난해 비우호적인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성장을 실현해 고무적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그는 "지난해를 돌이켜 보면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경제 불확실성과 무역분쟁이 계속됐고 공급망 비용이 상승했고, 글로벌 소비 위축과 고금리 현상으로 산업수요의 성장세도 둔화됐다"며 "그럼에도 회사는 판매 믹스의 양적, 질적 개선을 모두 이뤄냈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차는 전기차(EV), 하이브리드(HEV)의 판매를 확대하고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와 같은 고수익 차종 판매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역대 최대인 175조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또한 14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이익률 8.1%라는 우수한 재무성과를 실현했다,


무뇨스 사장은 "특히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연간 소매 판매 91만2000대, 점유율 5.7% 달성이라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며 "팰리세이드, 아이오닉5는 미국 내 판매 신기록을 경신했고, SUV와 친환경차 믹스 비중도 각각 최고치를 찍었다"고 설명했다.


대외 신인도 측면에서는 3대 신용평가기관(무디스‧피치‧S&P)로부터 모두 'A등급(A3‧A-‧A-)'을 획득했다. 무뇨스 사장은 "탄탄한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성 측면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라고 자평했다.


◆ 북미 충전 네트워크 '아이오나' 확충…유럽 캐스퍼EV 등 신모델 론칭


지난해 10월에는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현대차 인도법인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무뇨스 사장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신흥시장인 인도에서 R&D(연구개발), 신제품 개발, 첨단기술 등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토대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은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주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 덕분"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에 보답하고자 3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와 총 주주 환원율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며 "이를 위해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고, 지난해 연간 배당금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한 주당 1만2000원을 책정했다"고 전했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EV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구상도 드러냈다. 향후 10년간 900억달러를 투자해 신형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확대하고, 북미에서는 북미 충전표준(NACS) 적용과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아이오나(IONNA)를 통한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


2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현대차의 제57기 주주총회에 열리고 있다. (제공=현대차그룹)

무뇨스 사장은 "향후 5년간 아이오나를 통해 미국 내 약 3만기의 충전소가 설치될 것"이라며 "아이오닉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더 큰 규모의 경제 효과를 창출하고 배터리의 비용 절감, 효율성 증대, 주행거리 향상도 함께 실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미국의 조지아주(州)에 마련한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은 현대차의 EV 리더십 강화를 위한 전초기지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이곳에서 아이오닉5, 아이오닉9을 생산해 전기차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혼류 생산 시스템을 구축해 하이브리드 모델도 추가 생산할 예정이다.


무뇨스 사장은 "파트너사와 함께 신공장과 2개의 배터리 합작 공장 건립을 위해 126억달러(약 18조원)를 투자 중에 있다"며 "이와 같이 주요 시장인 미국 내 현지화 전략을 통해 어떠한 정책 변화에도 유연히 대응해 나갈 것이며, 유럽에서는 캐스퍼EV, 아이오닉9을 비롯한 전기차 신모델을 출시하고 규제 대응 엔진 탑재 등을 통해 환경 규제에 적기 대응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사우디 CKD 생산기지 구축, 중동 공략…수소 사회 실현 앞장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현지 파트너사와 함께 CKD(반조립판매) 생산기지를 구축해 중동 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중국에서는 현지 시장에 맞춘 전기차를 출시해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수소 사회 실현을 위한 노력도 지속해 나간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인 'HTWO(에이치투)'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실제로 조지아 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공장 물류에 수소전기트럭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이번 주총을 통해 수소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한 만큼 현대차의 수소 분야에 대한 투자는 가속화 될 것으로 관측된다.


무뇨스 사장은 "최우선 순위는 언제나 품질과 안전"이라며 "생산, 제품 믹스, 딜러 참여, 마케팅, 영업, 서비스를 더욱 최적화하기 위해 본사와 글로벌 사업장 간의 '원팀스피릿(One Team Spirit)'을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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