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 수주전 탓…방사청 KDDX 결론 못내
다음달 초 전까지 추가 논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조감도 (제공=HD현대)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방위사업청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1번함을 설계 및 건조하는 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회의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다음 달 2일 해당 사업 방향을 최종 결정하는 방위사업추진위원회가 열리는데, 그 전에 다시 분과위원회를 열어 논의하기로 했다.


17일 방사청에 따르면 방사청 분과위에서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방식과 관련해 ▲수의계약 ▲경쟁입찰 ▲양사 공동 설계 등 3가지 방안을 놓고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수의계약 필요 사유와 공동개발 방안 등을 더 검토해 깊이 있게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방사청은 내달 2일 예정된 방위사업추진위원회 전 다시 사업분과위원회를 소집하고 사업 추진 방식을 정할 방침이다.


KDDX는 국산 기술로 한국형 이지스함을 건조하는 사업으로, 7조8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KDDX 기본설계는 지난 2023년 12월 기본설계 완료됐지만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을 두고 기본설계를 수행한 HD현대중공업과 개념설계를 수행한 한화오션 법적 분쟁과 과열 경쟁으로 사업자 선정이 1년 이상 지연됐다.


방사청이 1·2번함을 나눠 설계하는 등의 중재안을 내놨지만 1번함을 건조하면 다른 나라에 '한국형 이지스함의 실질적인 설계자'로 홍보할 수 있어 양사 모두 양보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방사청 결정에 대해 한화오션은 "이번 분과위 안건 보류는 그동안 일방적으로  추진된 '수의계약' 사업방식의 부당성을 다시한번 보여준 것"이라며 "KDDX 사업의 경쟁입찰 방식이 원칙이지만 자사는 전력화 지연 우려 극복, K-해양방산 경쟁력 제고 등을 위한 공동계약 방안에 대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방추위 최종 의결 전에 분과위 경과에 대해 방산업체 차원에서 입장을 밝히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며 "그동안 기업의 입장은 충분히 전달된 만큼 이제는 규정과 원칙에 따라 국익에 가장 부합하는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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