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 A급 자산건전성…신용등급 상승 여력 '충분'
렌탈업 대비 200%p 낮은 부채비율…거버넌스 변화, 공격적 영업 발판 '기대감'
(제공=롯데렌탈)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롯데렌탈이 최근 글로벌 대표 신용평가사 무디스로부터 투자적격등급 Baa3을 안정적 전망으로 재확인 받았다. 업계 1위의 확고한 시장 지위와 안정적인 사업구조, 우수한 자산건전성을 강점으로 평가 받은 결과다. 특히 경쟁사 대비 낮은 부채비율과 수익성은 최대주주 변경과 무관하게 신용등급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7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지난해 국내 렌탈 업계 최초로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피치 두 곳에서 연달아 투자적격등급을 획득했다. 무디스에서 받은 'Baa3'은 미국의 테슬라와 동일한 신용등급이다. 국내 신용평가사 등급 기준으로는 AA+에서 AA- 수준에 해당한다.


롯데렌탈은 계열 지원 및 정부 지원을 배제한 독자신용등급에서도 'Baa3'을 받았다. 이는 독자신용등급 기준 한국전력공사 및 국내 우량 캐피탈사와 동일한 등급이다.


피치의 'BBB-' 등급은 무디스의 'Baa3' 등급과 동일 수준으로, 두 신용평가사 모두 투자적격등급으로 구분하고 있다. 피치의 'BBB-' 등급은 국내 신용평가사 등급 기준으로는 'AA+'에서 'AA-'에 해당하며, 글로벌 완성차 기업인 닛산 및 포드가 이 등급을 보유 중이다.


일반적으로 사모펀드(PEF)가 대주주가 되는 경우 기업 신용등급 하락에 대한 시장 우려가 존재한다. 하지만 롯데렌탈에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레버리지(차입 투자) 활용 여력이 확보되며 공격적인 영업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예컨대 롯데렌탈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377%로, 레버리지를 기반으로 사업을 하는 렌탈업계에서 매우 낮은 수준이다. 경쟁사나 주요 할부금융사의 경우 600% 전후의 부채비율을 유지하며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이는 차량 금융을 주로 하는 최우량 캐피탈사(현대, KB 등)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롯데렌터카 제주 오토하우스 전경. (제공=롯데렌탈)

주목할 부분은 롯데렌탈의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매우 안정적인 추세를 기록하고 있을 뿐 아니라 현금 창출력도 우수하다는 점이다. 세전, 이자지급 전 이익으로 기업의 실제 현금 창출력을 보여주는 롯데렌탈의 EBITDA는 2024년 기준 1조3627억원이다.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통상 1.5배를 넘어서면 재무건전성이 우수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데 롯데렌탈의 이자보상배율은 1.8배에 이른다.


렌탈자산의 특성상 향후 발생할 렌탈료 수익과 중고차 판매 수익 등은 유형자산 금액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말 롯데렌탈의 총자산은 7조원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유형자산은 5조4000억원이다. 이는 향후 롯데렌탈이 회수할 렌탈료 수익인 만큼 안정적인 수익창출력을 확보한 것으로 본다. 


아울러 렌탈차량의 소유권도 롯데렌탈이 보유하고 있으므로 연체 징후 발생시 즉시 차량을 회수, 재렌탈 또는 중고차 매각으로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렌탈자산의 수익성이 증가함에 따라 2020년 말 기준 75% 수준이던 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말 59%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주요 자산건전성과 재무건전성 지표가 최우량 캐피탈사보다도 우위에 있고 지속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신평사에서 받은 투자적격등급 재인증을 통해 신용등급 상승 여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SG 경영 의지도 신용등급 상승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렌탈은 지난해 7월 모건스탠리 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의 ESG 평가에서 환경·사회·거버넌스 전 분야에서 성과를 인정받아 동일업종서 세계 최초로 최고 등급인 AAA를 획득했다. 지난해 MSCI ESG평가에서 AAA등급은 전세계 대상 기업 중 15%에게만 주어진다. 롯데렌탈과 함께 AAA등급을 받은 국내 상장사는 SK㈜, KB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등 6개 기업에 불과하다.


한편 롯데렌탈은 지난해 매출 2조8029억원, 영업이익 2848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2023년 3분기부터 신성장 전략에 따라 중고차 매각 축소 및 본업 중심의 체질 개선을 추진해 왔다. 사업 모델을 중고차 매각에서 렌탈로 전환하면서 발생한 일시적 손익 감소가 마무리되면서 지난해 4분기부터 본격적인 성장세로 접어들었다. 본업의 이익창출력 향상으로 연간 영업이익에서 렌탈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창사 이래 최초로 50%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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