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이 SK텔레콤 미등기임원으로 합류했다. SK그룹이 최근 인공지능(AI) 위주 구조 재편에 박차를 가하는 점을 고려하면 핵심 계열사인 SK텔레콤에 힘을 싣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 수석부회장은 약 2개월 전 SK텔레콤 산하 SK경영경제연구소 부회장직 미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1994년 SKC에 입사해 SK텔레콤, SK가스 등 주요 계열사를 거쳐 2010년 SK그룹 수석부회장 자리에 올라 미래 에너지 사업 성장을 주도했다. 이후 2021년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이 물적분할된 뒤 설립된 SK온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돼 글로벌 톱티어 배터리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룹 신사업 성장을 이끌어 온 최 수석부회장이 SK텔레콤 미등기임원으로 등재되면서 AI 신사업에 본격 속도가 붙을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년여 전 SK텔레콤 미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린 점을 고려하면 형제 경영이 한층 강화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그룹 내 AI 사업을 사실상 이끌어 온 점을 고려하면 향후 중점 사업 비중이 한층 늘어날 것"이라며 "글로벌 사업에 익숙한 최 수석부회장이 합류한 만큼 사업적 시너지가 곳곳에서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통신'과 'AI'를 두 축으로 하는 7대 사업부로 조직을 재편하며 본격적인 AI 사업 확대를 예고한 바 있다. 올해 ▲AI 데이터센터(AIDC) ▲GPU 클라우드 서비스(GPUaaS) ▲에지AI(Edge AI) 등 세가지 축을 중심으로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구축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