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민 비은행 포트폴리오 진단]
신한·KB저축은행, 비슷한 몸집에도 실적은 '희비'
신한, 흑자 기조 지속 vs KB, 2023년부터 적자…이익체력·부동산PF 여파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9일 10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그룹의 궁극적 목표 중 하나는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이다.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은 다양한 금융 분야에서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시너지를 내기 위한 필수요건으로 자리 잡았다.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은 국내 금융그룹 중 가장 완성형에 가까운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고 평가받는다. 딜사이트는 두 금융그룹이 거느린 주요 비은행 계열사의 현황 및 기여도 등을 비교·분석했다. [편집자 주]


[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신한저축은행과 KB저축은행은 영업지역과 대출 포트폴리오 등 비슷한 경영환경을 공유하고 있다. 자산규모도 2조원대 중후반으로 비슷한 몸집이다. 하지만 실적은 다소 대조적인 모습이다. 신한저축은행이 순이익 측면에서 줄곧 앞선 가운데 KB저축은행은 지난해까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실적에 희비가 갈렸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저축은행은 지난해 17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반면 KB저축은행은 11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신한저축은행은 충당금의 여파로 순이익이 전년(218억원) 대비 17.9% 줄었다. KB저축은행은 2023년 순손실(906억원) 규모와 비교해 줄었지만 작년 3분기까지 이어진 흑자 기조를 유지하지 못했다. 작년 4분기에만 100억원대 순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올해 경영 리스크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은 것도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KB금융, 신한지주 본사 전경. (제공=각 사)

두 저축은행의 자산 규모는 비등하다. 지난해 기준으로 신한저축은행의 자산총액은 2조8791억원, KB저축은행은 2조5757억원을 기록했다. 두 곳 모두 2020년 1조원대, 2021년 2조원대, 2022년 3조원대로 몸집을 불렸다가 2023년부터 내실경영에 들어서며 자산을 줄이기 시작했다. 이 외에 서울을 영업지역으로 두고 있으며 가계대출이 대출비중 70%를 상회하는 등의 공통분모도 있다.


실적 추이는 전반적으로 비슷했지만 신한저축은행이 지속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신한저축은행은 ▲2020년 270억원 ▲2021년 303억원 ▲2022년 38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KB저축은행은 ▲2020년 173억원 ▲2021년 189억원 ▲2022년 218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신한저축은행에 못 미쳤다. 2023년의 경우 KB저축은행은 1000억원가량의 순손실을 내면서 KB금융그룹 전체 수익에 타격을 입히기도 했다.


두 저축은행의 실적은 영업력 기반의 이익체력과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영향이 갈랐다는 분석이다. 신한저축은행은 지난해 충당금 부담을 영업력 확대로 방어했다. 충당금 전입액은 2023년 402억원에서 지난해 667억원으로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이자이익도 1082억원에서 1535억원으로 41.9% 성장해 이를 상쇄했다. 


신한저축은행과 KB저축은행의 순이익 및 자산규모 추이. (그래픽=이동훈 기자)

반면 KB저축은행은 신한저축은행만큼 영업이익을 확보하지 못하며 적자 탈출에 실패했다. KB저축은행의 지난해 충당금 적립액은 500억원으로 전년(1370억원) 대비 63.5% 줄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이자이익이 1096억원에서 1119억원으로 2.1% 증가하는 데 그쳤다. 


부동산PF 부실규모에 따른 충당금 리스크도 실적에 크게 반영됐다. 작년 3분기 기준 부동산 업종 신용공여액의 경우 KB저축은행이 4792억원으로 신한저축은행(3886억원)보다 1000억원가량 많았다. 두 저축은행 모두 부실을 털어내며 빠르게 대출을 줄였지만 여전히 KB저축은행의 부담이 큰 상황이다.


부동산 PF와 가계대출 연체율 증가 등 리스크 요인이 산재한 만큼 최근 저축은행 건전성 관리와 흑자 유지에 집중하고 있다. 두 저축은행 역시 올해 건전성 관리를 우선에 두고 수익성을 제고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경영전략은 수익 창출과 외형 확대보다는 내실경영 기반의 건전성 확보에 방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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