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나스미디어가 더딘 국내 광고 경기 회복과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올해 플랫폼 사업에서 호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구글의 MCM(복수고객관리) 공식 파트너사 선정은 물론 구글 마케팅 플랫폼 상품인 DV360(디스플레이&비디오 360)과 CM360(캠페인매니저 360)의 공식 재판매 계약을 맺으며 협력을 강화해 온 덕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나스미디어가 구글과 맺어온 견고한 파트너십에 힘입어 올해 플랫폼 매출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스미디어는 KT그룹의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 기업이다. 나스미디어는 광고매체 판매 대행을, 자회사 플레이디는 광고 대행 사업을 진행 중이다. 나스미디어는 최근 광고 업황의 악화로 부진을 겪었다. 팬데믹 기간 광고 시장이 호황이던 2022년만 하더라도 회사는 연결 기준 매출 1524억원, 영업이익 331억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2023년 들어 경기 침체로 광고 업황이 악화됨에 따라 매출은 1468억원으로 소폭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도보다 38.0% 감소한 205억원을 거둬들이는 데 그쳤다.
나스미디어만 놓고 보면 회사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별도 기준 매출 746억원, 영업이익 13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 3.6% 감소한 수치다. 사업 부문별로 나누어 매출을 비교하면 디지털광고 사업은 440억원으로 같은 기간 3.8% 증가한 반면, 플랫폼 사업은 307억원으로 16.8% 감소했다.
나스미디어의 플랫폼 사업은 크게 DSP(Demand-side Platform), SSP(Supply-side Platform), CPS(Cost Per Sale)로 구분할 수 있다. DSP가 광고주가 광고지면을 효과적으로 구매하기 위해 사용하는 플랫폼이라면, SSP는 광고지면 매체사의 측의 최적의 판매를 돕는 플랫폼이다. CPS는 광고를 통해 실제로 매출이 발생됐을 때 수익을 얻는 구매보장형 상품이다. 나스미디어 측 설명에 따르면 회사의 사업 역량이 가장 강한 부문은 DSP 영역이다.
지난해 나스미디어는 구글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플랫폼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나스미디어가 2013년 '구글 프리미어 파트너'로 선정됨으로써 시작된 양사 협력관계는 지난해 5월 회사가 구글의 MCM(복수고객관리) 공식 파트너사로 선정되며 본격 강화됐다. 구글의 MCM 공식 파트너사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나 웹사이트 등에 광고지면을 보유한 매체사에 광고 수익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 구글 광고 리셀러를 말한다.
아울러 회사는 국내 기업 최초로 구글 마케팅 플랫폼의 광고 상품 'DV360(디스플레이·비디오 360)′과 'CM360(캠페인매니저 360)′의 공식 재판매 계약을 따내며 협력을 더욱 공고히 다졌다. 현재 구글 매체(구글, 유튜브 등)에 광고를 하기 위해서는 DV360, 구글 애즈라는 두 가지 플랫폼을 거쳐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2018년 이전까지는 구글이 직접 광고주나 대행사를 대상으로 플랫폼 판매 행위를 했다면 이후부터는 리셀러를 통해 판매하는 쪽으로 변화했다"며 "최근 광고업계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 많은 미디어렙사들이 국내외를 막론하고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 중 유료 플랫폼인 DV360은 세밀한 광고 빈도 설정, 프리미엄 인벤토리 마켓 플레이스, Third-party 오디언스 데이터(고객과의 직접적 관계없이 여러 매체를 통해 수집한 고객 데이터) 제공 등의 이점으로 많은 광고 매체와 큰 규모의 비용을 집행하는 엔터프라이즈에게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찬가지로 CM360도 트래킹, 광고 송출, 성과 리포트 등을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해결할 수 있어 수많은 매체와 광고 캠페인을 운영하는 기업 고객에게 활용된다.
해당 계약으로 구글 매체에 광고를 원하는 국내 광고주는 경우 나스미디어를 통해서 사용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나스미디어는 광고주의 플랫폼 사용료와 컨설팅 비용의 수수료 매출 발생을 얻고, 구글 플랫폼 사용료를 대신 대납해주는 구조다. 광고 계약 과정에서 나스미디어를 거치는 만큼, 이는 회사 취급고로 인식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구글과의 파트너십 효과가 지난해 4분기부터 본격 반영, 올해 나스미디어의 플랫폼 사업이 1년 만에 탑라인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신은정 DB투자증권 연구원은 "나스미디어와 구글 간 계약 영향을 반영해 회사는 25년 연간 매출액으로 전년 대비 9.2% 증가한 1560억원을, 영업이익으로는 18.9% 증가한 264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나스미디어 관계자는 "이제 회사는 디맨드 사이드 뿐만 아니라 서플라이 사이드 역량도 강화하기 위해 애드 믹서(ADMixer)라는 자체 SSP 플랫폼도 런칭하면서 역량 강화를 꾀하고 있다"며 "회사가 직매체 운용에 나서면서 수수료 발생시킬 수 있는 매출 구조를 추가함과 동시에 영업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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