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의 장남인 장선익 동국제강·동국씨엠 구매실장(전무)이 대내외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장 전무는 미국, 일본 등 해외법인을 거치며 쌓은 경험을 토대로 입사 9년 만에 임원에 올랐다. 젊은 '오너 4세' 답게 인수합병(M&A)을 적극 주도하며 공격적인 사세 확장에 나서는 한편 철강사의 수익성을 결정짓는 원가관리에도 핵심 역할을 맡은 모습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국홀딩스의 냉연도금 컬러강판 계열사인 동국씨엠은 아주스틸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아주스틸 신임 대표이사로 이현식 사장을 선임했다.
아주스틸은 글로벌 4위 컬러강판 전문회사다. 이로써 동국씨엠은 글로벌 컬러강판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점유율은 기존 29.7%에서 34.4%로 상승했다. 동국씨엠은 아주스틸 인수로 5년내 컬러 100만톤 체제를 구축, 매출 3조2000억원 달성 목표를 내걸었다.
업계에선 이번 인수와 관련해 M&A를 주도적으로 이끈 장 전무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장 전무는 M&A 대상 발굴과 인수 계약 체결까지의 전 과정을 직접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생산 업무, 경영 등 경력을 두루 쌓은 터라 아주스틸 인수 실사에도 힘을 보탰다.
2007년 동국제강(현 동국홀딩스)에 입사한 장 전무는 ▲2010년 미국법인 ▲2013년 일본법인 ▲2016년 전략팀을 거치며 실무를 익혔고, 그해 이사를 달았다. 동국제강에 입사한 지 9년만이다. 이후 ▲2018년 경영전략팀장 ▲2020년 인천공장 생산담당(상무)을 거친 후 2022년 구매실장 전무로 승진했다. 입사 15년 만이자 이사로 '별(임원)'을 단지 6년 만이다.
아주스틸 인수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앞으로 장 정무의 역할이 더 커질 것이란 게 업계 분석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장 전무는 지난해 말부터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의 구매실장을 동시에 이끌게 됐기 때문이다. 동국제강그룹은 동국제강의 구매실장으로 2년간 경험을 쌓은 장 전무에게 동국씨엠 구매실장도 맡기며 힘을 실어줬다. 이에 원자재 구매 효율성을 통한 원가 절감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철강업이 글로벌 경기침체, 전방산업 부진으로 불황이 장기화하는 점도 구매실장의 역할이 여느 때보다 주목받는 이유다. 전기료 인상, 중국 저가철강 공세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일수록 수익성을 좌우하는 원가절감에 고삐를 당겨야 하기 때문이다.
동국제강그룹 관계자는 "장선익 전무는 앞으로도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의 구매실장으로서 생산원가 절감과 구매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 전무는 그룹 지주사인 동국홀딩스의 지분 2.5%를 보유 중이다. 최대주주인 장세주 회장이 32.54%로 입지가 확고한 가운데 장 회장의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이 20.94%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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