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의 한온시스템 인수 본계약(SPA)을 성사시켰다. 조 회장은 "한온시스템과의 시너지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글로벌 하이테크 기업으로의 도약을 약속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온시스템 최대주주인 한앤코 오토홀딩스 유한회사는 기 보유 중이던 한온시스템 보통주 2억6956만9000주 가운데 1억2277만4000주를 2대주주인 한국타이어로 매도하는 SPA를 지난 31일 체결했다.
매매 대금은 주당 1만원, 총 1조2277억원 상당이다. 한앤코 오토홀딩스는 사모펀드 운용사(PEF) 한앤컴퍼니(한앤코) 산하 특수목적법인(SPC)다.
이번 SPA 체결은 한국앤컴퍼니그룹과 한앤코가 한온시스템 인수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한지 약 180일 만이다. 특히 조 회장의 역대급 빅딜 성사로 한국앤컴퍼니그룹은 미래 보밀리티 테크놀로지 분야에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최종 딜클로징(거래종결)은 연내 마무리될 전망이다. 한국타이어는 SPA 체결에 앞서 미국과 유럽연합(EU), 캐나다, 중국, 터키, 멕시코 등에서의 해외 기업결합 승인을 확보했다.
이번 M&A가 완료되면 한국타이어가 보유한 한온시스템 최종 지분율은 54.8%가 된다. 먼저 구주 거래로 한앤컴퍼니의 한온시스템 지분율은 50%에서 27%로 낮아지는 반면, 한국타이어는 42.5%로 늘어난다. 당초 한국타이어는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한온시스템 지분(50%)의 절반을 인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한온시스템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인수 대금과 지분율을 하향 조정했다.
여기에 더해 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이 단행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투입하는 현금을 3651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1.6배 늘렸다. 그 결과 지분율이 더욱 늘어나게 됐다. 아울러 한국앤컴퍼니그룹은 한온시스템 인수로 자산총액 26조원 규모의 재계 30대 그룹에도 안착하게 된다.

업계는 조 회장의 차분한 승부사 기질이 거래를 성사시켰다고 평가한다. 그는 글로벌 하이테크 기업의 한 퍼즐로 한온시스템을 점찍고 10여년 간 투자·검증을 이어왔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이번 빅딜로 타이어·배터리에 이어 열관리(공조) 시스템까지 아우르는 모빌리티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다.
한국앤컴퍼니그룹과 한온시스템은 자원·기술을 통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미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글로벌 영업 네트워크를 공동 활용하고 원자재를 포함한 공급망관리(SCM) 역량을 결집한다. IT 인프라 등 업무 프로세스·조직문화도 융합한다.
조 회장은 본계약 체결 다음날인 이날 한국앤컴퍼니그룹 및 한온시스템 전체 임직원에게 결합을 알리는 환영 메시지를 전했다. 다양한 시너지 창출 전략을 통해 기업 가치를 제고하고 안정적 융합을 이뤄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조 회장은 국영문 메일에서 "회사는 지주사 등 모든 자원을 활용해 한온시스템과의 시너지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소통과 협력으로 지금까지 그래왔듯 프로액티브 리더로 함께 성장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이번 인수로 한온시스템이 가진 높은 기술력과 독보적 역량이 더 큰 동력으로 발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양사 인력·경험 등 자산을 바탕으로 전기차 시대에 그룹이 가장 높고 굳건한 위치에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앤컴퍼니그룹 관계자는 "조 회장의 혁신 경영과 구성원들의 프로액티브 역량이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며 "앞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며 남은 절차를 잘 마무리해, 미래 모빌리티 테크의 혁신 리더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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