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영풍그룹 창업주 2세인 장형진 고문의 차남인 장세환 부회장이 매년 30억원 이상의 배당수익을 챙기고 있다. 차기 그룹 후계자로서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존재감 미미한 계열사에 미등기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에 물음표를 찍을 수밖에 없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장세환 영풍이앤이 부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영풍그룹 계열사는 총 9개사다. ▲㈜영풍(11.15%)을 비롯 ▲영풍개발(11.10%) ▲영풍문고홀딩스(1.50%) ▲코리아써키트(3.19%) ▲고려아연(0.02%) ▲씨케이(33.33%) ▲서린상사(8.81%) ▲영풍정밀(4.77%) ▲서린정보기술(11.11%) 등이다.
이중 장 부회장은 지난해 코리아써키트, 씨케이, 서린정보기술을 제외한 6개사에서 32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구체적으로 ㈜영풍에서 21억원을 수령했고 ▲서린상사 5억원 ▲영풍정밀 4억5000만원 ▲고려아연 1억원 ▲영풍개발 999만원 ▲영풍문고홀딩스 900만원을 받았다.
여기에 계열사 보수까지 더하면 장 부회장이 챙긴 현금은 더 많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 부회장은 지난달 비철금속 수출입 계열사인 서린상사 대표이사직을 사임한 후 부동산 관리업 계열사 영풍이앤이로 이동했다. 2014년 서린상사 대표이사에 오른 후 올해 6월까지 10년간 대표직을 수행했고 현재 영풍이앤이 미등기임원과 영풍문고홀딩스 대표도 겸직 중이다. 서린상사와 영풍이앤이, 영풍문고홀딩스 등 3개사 모두 비상장사로 구체적인 임원 급여 수준을 파악하긴 어렵지만 장 부회장이 수령하는 보수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풍그룹 오너 일가의 이 같은 경영은 전 세계적인 ESG경영 흐름과 배치되는 대목이다. 특히 장 부회장은 영풍의 지분 11.15%를 보유하며 장형진 고문의 장남인 장세준 코리아써키트 대표이사 부회장에 이어 개인 2대주주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상의 결정권을 쥐고 있으면서 대외적으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배당금과 보수를 챙기는 모습은 과히 보기 좋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영풍은 "장세환 부회장은 영풍의 지분만 가지고 있을 뿐 영풍 경영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며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겨온 만큼 오너일가가 등기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