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셋+]
티웨이항공
유럽노선 확장 체력 키우기 숙제
부채비율 감소 등 재무 건전성 회복세…항공기·인력 확보 관건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2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웨이항공이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두며 화려한 부활을 시작했다. 티웨이항공은 아동도서전문 출판사인 예림당에 인수된 이후 일본 불매운동, 코로나19 등 잇따른 악재로 부진한 성적표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재무적투자자(FI) 확보와 중장거리 노선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 노력이 더해지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냈다는 평가다. 여기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과 맞물려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유럽 노선에 진출해 올해 또 한번의 '퀀텀점프' 기회를 맞고 있다. 격변하고 있는 LCC 시장에서 티웨이항공의 경쟁력과 향후 성장 전략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주]


티웨이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A330-300. (출처=티웨이항공)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티웨이항공이 유럽 등 장거리 노선 확대를 통한 사세확장에 본격 나서면서 재무여력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항공사 실적과 직결되는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코로나19 이후 여행객 수요가 다시 증가하는 등 우호적인 시장환경이 지속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장거리 노선 확대를 위한 항공기와 인력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확보해 운영할 지가 중요한 과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유럽 4개 노선(파리·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을 이관받으면 해당 노선 취항을 위해 대한항공으로부터 운항 가능한 여객기를 임대받고, 운항 승무원은 파견 받을 예정이다.


임대 받을 것으로 알려진 여객기는 A330-200 5대에 달한다. 항공기 리스 비용은 기종과 계약형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매달 임대료만 내는 운용리스 방식인 경우 항공기 1대당 월 3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인건비와 유지보수비 등을 포함하면 지출되는 고정비 규모는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현재 티웨이항공은 장거리 기재인 대형기 A330-300을 3대를 운항 중이다. 올해 장거리 노선 운항이 가능한 항공기를 추가로 2대 더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2027년까지 A330-300을 포함한 장거리 기재를 20대까지 늘려 경쟁력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티웨이항공의 재무구조가 최근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럽 노선 취항이 감당하지 못할 수준만큼 비용이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티웨이항공은 기업의 건전성 지표 중 하나인 부채비율이 빠르게 감소하는 추세다. 티웨이항공의 2019년 부채비율은 331.2%(별도기준) 수준에 불과했지만 코로나19 이후 급속도로 늘더니 2021년, 2022년의 부채비율(별도기준)은 각각 1494.6%, 1744.1%에 달했다. 항공업계가 항공기 도입에 따른 리스비용이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타 산업에 비해 높은 부채비율을 보이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평균(약 300~400%)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하지만 엔데믹으로 항공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했고 실적이 좋아지면서 재무구조도 개선되고 있다. 실제 티웨이항공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844.6%로 대폭 줄어들었다. 전년 3분기 부채비율 대비로는 무려 2107.9%p(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은 1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834억원 대비 103.8% 증가했다.


여행객 수요도 증가하면서 이익지표인 영업활동현금흐름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증가하는 것은 기업의 영업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현금을 많이 창출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티웨이항공의 지난해 3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2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5.0% 증가했다.


국제유가 하락세도 지속되며 항공산업에 우호적인 시장환경도 조성되고 있다. 유류비는 항공사에서 지출하는 전체 비용의 약 3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따라서 유가 등락 여부는 항공사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항공사의 비용에서 가장 중요도가 높은 것은 결국 유류비"라며 "국제유가가 다시 내림새로 돌아서면서 티웨이항공의 수익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티웨이항공은 호주 시드니 등 중장거리 노선을 운항 중인데 이로 인한 비용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며 "이를 볼 때 유럽 4개 노선 취항에도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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