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투자 조언서 '바이 바이오(BUY BIO)'
바이오 출입 기자의 옥석가리기 노하우 공개
'바이 바이오' 표지(제공=어바웃어북)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바이오 업계를 출입하는 기자가 주위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단연 '어떤 바이오 주식을 사야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이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기자는 거의 없다. '주식은 신도 모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어려운 주식투자에서 특히 더 어려운 업종이 바이오이기 때문이다. 


바이오가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실체'가 없다는 점이다. 실제 숫자(매출)를 만드는 회사가 극히 드물뿐더러 지금까지 없었던 신약을 만드는 산업의 특성 때문이다. 주위에서 그런 질문을 들을 때마다 '절대 바이오 주식은 사지 말라'고 답한다. 이같은 반응에는 일부 바이오기업 오너들의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탓도 있다. 


처음 '바이 바이오'라는 제목을 봤을 때 바이오산업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담은 책일 것이라 어림짐작했다. 하지만 이 책에는 바이오산업에 대한 밝은 전망보다 아픈 이야기가 더 많다.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이 현재 어디까지 와 있고, 문제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러한 문제를 가진 이유는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정리했다. 또 주요 바이오 기업들의 핵심 파이프라인과 연구개발 현황 등에 대한 최신 소식을 담았다. 


저자인 민경문 기자는 좀비 바이오 기업들이 죽어야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좀비 기업을 솎아낼 수 있는 팁(Tip)을 알려준다. 당연하지만 놓치기 쉬운 투자설명서를 보는 법부터 자금조달 방법 및 시기, 경영진 이력 등에 대해 그간 바이오업계를 출입하며 경험하고 배운 노하우들을 제공함으로써 투자자들의 '옥석가리기'를 돕는다. 


바이오기업 입장에서는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창업자 세대교체 및 지배구조, 기업의 연속성 등에 대해서도 객관적인 기준을 가지고 꼼꼼하게 분석‧정리했다. 특히 핵심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 및 도입, 기술수출(L/O)과 그 실패에 대해 기존 일반적인 시각과 다른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물론 이 책에도 어떤 바이오 주식을 사야한다는 답은 없다. 그리고 주식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는 말은 절대 진리다. 다만 저자의 조언을 참고하면 절대 사면 안 되는 좀비 바이오 주식을 피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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