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SK하이닉스 등급전망 '부정적→안정적'
기업신용등급, 'BBB-'로 유지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 M11, M12 전경. (출처=SK하이닉스)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지난 14일 SK하이닉스의 기업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했다. 등급 전망(Outook)은 종전의 '부정적(Negativ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한 단계 상향했다.


S&P는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가 급성장하는 생성형 AI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향후 6~18개월 동안 추가적인 실적 개선을 시현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등 경쟁업체들도 고대역폭메모리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지만, SK하이닉스는 이미 선도적인 시장 입지와 생산 역량을 확보했다"며 "12∼18개월 동안 급격한 수요 확대의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했다.


S&P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D램 매출 내 HBM의 비중은 올해 약 10~15% 수준이지만 내년에는 30%로 확대된다. 올해 3분기 SK하이닉스의 D램 시장 점유율은 HBM 효과로 34.3%까지 끌어올리며 1위인 삼성전자(39.6%)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3위인 마이크론의 점유율은 22.8%다.


S&P는 고부가 제품의 판매량 증가 및 글로벌 D램 업황 개선으로 SK하이닉스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올해 약 6조원에서 내년 약 21조원으로 늘 것으로 추정했다. S&P는 "설비투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빠른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내년 잉여영업현금흐름은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S&P는 HBM 캐파 증설에 따라 SK하이닉스의 내년 캐펙스(설비투자) 규모는 14조원으로 올해(8조원)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현금흐름의 개선이 이를 충분히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영업현금흐름은 올해 약 4조원에서 내년에 약 16조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은 올해 약 8조원에 달하는 손실에서 벗어나 내년에는 7조원 수준의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S&P는 SK하이닉스 신용도의 하방 리스크 요인으로 적자를 기록 중인 낸드플래시 사업부와 경기 둔화 우려를 꼽았다.


S&P는 "낸드 사업부가 올해도 연간 기준으로 적자를 기록하겠지만 손실 폭은 줄어들 것"이라며 "SK하이닉스가 EBITDA 대비 조정 차입금 비율을 상당 기간 1.0배 이하로 유지한다면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