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세아, 전주페이퍼·원파워 통인수 추진 이유는?
일괄처분 원하는 '모건PE' 입김 반영...시너지 없는 포트폴리오까지 품을 지는 미지수
이 기사는 2023년 10월 31일 16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세아 사옥 (출처=글로벌세아)


[딜사이트 허영수 기자] 글로벌세아가 모건스탠리(모건PE)로부터 전주페이퍼 및 전주원파워를 통째로 인수하는 협상을 진행하면서 그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세아가 자회사인 태림포장과 전주페이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인수에 나섰다고 분석하면서도, 기존 사업과 연관성이 크지 않은 전주원파워까지 품는 것에는 의문을 갖고 있다. 포트폴리오를 한번에 처분하고 싶어하는 모건PE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는 최근 법무법인 광장 및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전주페이퍼·전주원파워 인수 절차에 돌입했다. 현재 실사를 마치고 세부 사항 조율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전주페이퍼·전주원파워의 매각가로는 약 8000억원이 거론되고 있다.


글로벌세아가 전주페이퍼 인수를 추진하는 배경으로는 '원가절감'이 꼽힌다. 자회사로 두고 있는 골판지 제조사 태림포장에 전주페이퍼가 생산하는 '골심지' 등 외부공급을 받던 원재료를 내재화 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골판지 산업은 원가 및 고정비용 부담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태림포장은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은 외려 역성장 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0.5% 증가한 7363억원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2억원에서 129억원으로 28.1% 감소했다. 수익성 감소의 주원인으로는 매출원가 상승이 꼽힌다. 지난해 태림포장의 매출원가율은 전년 대비 0.3% 포인트 증가한 85.3%를 기록했다. 


글로벌세아는 골판지 생산에 필수적인 원재료인 골심지를 전주페이퍼로부터 조달해 원가를 절감하겠다는 계획이다. 전주페이퍼는 지난 2018년부터 골판지 생산에 필요한 골심지를 주력 제품으로 재설정하고 꾸준한 투자를 진행해 왔다. 이 결과 지난해 연간 약 80만톤의 생산 능력을 갖춘 국내 1위 골심지 생산 기업으로 탈바꿈 한 상태다.


이번 인수딜에서 목적이 뚜렷한 전주페이퍼와는 달리, 전자원파워에 대해선 시장의 의구심이 크다.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를 주력사업으로 영위하는 업체라 계열사 및 기존 사업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시장 관계자들은 두 회사를 묶어 파는 이번 딜에 매각측인 모건PE의 의지가 강력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주페이퍼를 인수한지 15년이 흐른 시점에서 더 이상 투자회수(엑시트)를 미룰 수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모건PE는 2013년부터 지속적으로 엑시트를 시도했지만 번번히 무산됐다. 지난 2019년에는 산업 용지 전문 기업인 한솔제지가 전주페이퍼 인수를 검토하다 포기한 바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세아가 태림포장의 수익 극대화를 위해 전주페이퍼를 인수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투자전략"이라면서도 "다만 시너지가 없는 포트폴리오(전주원파워)까지 품으며 수천억원대의 자금을 베팅할 지는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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