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러의 세계
도이치모터스 오너 2세 권혁민, 최대 과제는 '수익성'
①부친 공백에 갑작스런 경영권 승계, 공격적 투자와 비용증가 영향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8일 16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도이치모터스)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BMW 공식 딜러사인 도이치모터스가 오는 11월이면 오너 2세 체제로 전환한 지 2주년을 맞는 가운데 권혁민 대표이사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외형 확대에 몰두한 나머지 수익성 확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까닭이다.


2021년 11월 도이치모터스 대표이사에 선임된 권혁민 대표는 창업주인 권오수 회장 장남이다. 부친이 회사 주가를 조작했단 혐의로 구속되면서 갑작스럽게 경영권을 승계 받은 권 대표는 꾸준한 외형 성장을 일궜고, 준비되지 않은 승계에 대한 시장 우려를 잠재우고 있다. 


실제 2020년 1조4511억원 수준이었던 도이치모터스의 매출(연결기준)은 2021년 1조7033억원, 2022년 1조9571억원으로 연평균 16%씩 증가했다. 이 같은 우상향 기조는 현재진행형이다. 올 상반기 말 회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6% 늘어난 1조687억원을 기록했으며, 처음으로 반기 매출이 1조원을 넘었다.


문제는 도이치모터스의 수익성이 매출에 반비례하고 있단 점이다. 올 6월 말 회사 영업이익은 46.1% 감소한 213억원에 그쳤으며, 순이익도 77.3% 급감한 59억원으로 나타났다. 여러 재무지표를 살펴봐도 수익 둔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2.2%포인트 하락(4.2→2%)했으며, 순이익률 역시 2.7%에서 0.5%로 대폭 떨어졌다. 기업의 현금창출 능력 지표인 EBITDA는 28.2% 감소(553억→397억원)했고, EBITDA 마진율은 5.8%에서 3.7%로 2.1%포인트 낮아졌다.


회사 수익성이 악화된 주된 요인으론 각종 비용 부담이 증가했단 점이 꼽히고 있다. 권혁민 대표가 단순 딜러사가 아닌 프리미엄 수입차 딜러사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어서다. 회사는 작년 11월 50억원을 출자해 100% 자회사인 아우디 딜러사 '바이에른오토'를 새로 출범시킨데 이어 올해 5월엔 30억원을 들여 람보르기니 딜러사인 '이탈리아오토모빌리'를 설립했다. 대대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전개한 점도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연내 BMW 인기 모델의 신차 출시가 예고된 만큼 기존 재고를 처분해야 한단 이유에서다.


그 결과 도이스모터스 부채비율은 34.2%포인트 상승한 265.8%였고, 차입금의존도는 59%에서 1.4%포인트 오른 60.4%로 나타났다. 차입 확대와 금리인상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회사는 벌어들인 영업이익 가운데 71.6%(152억원)를 금융비용으로 지출했다.


시장에선 도이치모터스의 수익성이 올 하반기에 개선될 것이라 장담할 수 없단 시각을 견지 중이다. 최근 339억원을 들여 부산 사직오토랜드를 인수했을 뿐더러 여전히 상당한 양의 재고가 쌓여있단 이유에서다. 올 6월 말 기준 재고자산은 1209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량 늘었다. 해당 재고를 처분하는 과정에서 판촉비 증가에 따른 수익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대해 도이치모터스 관계자는 "BMW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 시리즈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 지난 7월 출시됐고, 오는 10월 출시되는 중형 세단 5시리즈의 신형 모델의 사전계약을 받고 있다"며 "고객 인도가 이뤄지면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986년생인 권혁민 대표는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2011년 삼성물산에 입사, 약 5년간 근무했다. 2016년 도이스모터스 전략기획본부장으로 합류한 권 대표는 2018년 상무, 2019년 전무, 2020년 부사장 등 초고속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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