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토신‧한자신, '서초 삼풍아파트' 신탁 재건축 '맞손'
'강남 최초' 신탁 방식 정비사업 성공 주목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신탁업계 선두주자인 한국토지신탁과 한국자산신탁이 손잡고 서울 강남권에서 신탁방식의 정비사업을 추진한다. 여의도‧목동 등 서울 주요 재개발‧재건축 현장에서 신탁방식 정비사업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남권에서 최초로 신탁 방식 재건축이 순항할지 관심을 모아진다.


25일 신탁업계에 따르면 서초구 삼풍아파트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지난 8월 16일 한국토지신탁‧한국자산신탁 컨소시엄과 신탁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 체결에 앞서 추진위는 투표에 참여한 소유주 99%의 찬성표를 획득해 양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삼풍아파트는 1988년 준공돼 전체 24개동 2390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대단지다. 한국토지신탁‧한국자산신탁 컨소시엄은 추진위와 함께 인‧허가 착수 등 재건축 추진에 속도를 올릴 예정이다.


현재 삼풍아파트 재건축은 정비사업 초기인 정밀안전진단 단계로 정비구역 지정을 앞두고 있다. 추진위 측은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패스트트랙 방식으로 속도는 더하고, 신탁사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살려 정비계획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것뿐 아니라 주민 간 이견 조율을 통한 원활한 사업 진행 역시 신탁방식 정비사업의 강점인 만큼 양사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 해결에 방점을 둘 예정이다.


한토신‧한자신 컨소시엄은 "신탁방식 정비사업을 우려하는 일부 목소리가 있으나 불필요한 비용 절감, 신속한 사업 전개, 갈등 해결을 통한 원만한 사업 추진 등 장점이 확실히 있는 사업방식"이라며 "양사가 쌓은 그동안의 노하우와 전문성을 살려 소유자 니즈에 걸맞은 사업 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토지신탁은 과거 주민 간 갈등으로 조합설립 무효 판결까지 받아 표류하던 '마곡 신안빌라 재건축'에 뛰어들어 사업시행자 지정고시를 득하는 등 성공사례를 남겼다. 양사는 목동과 여의도, 노원구‧도봉구 등 서울 주요 정비사업 현장에서 신탁방식 재건축 추진을 위한 MOU 체결 등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관계자와 한국자산신탁‧한국토지신탁 관계자들이 신탁방식 정비사업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공=한국토지신탁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