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급증한 시멘트사, 추가 인상 '눈치'
시멘트 6개사 상반기 영업익 134%↑…건설사 등 시멘트 추가 인상 반발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2일 19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삼표시멘트)


[딜사이트 최유나 기자] 올 하반기 가격 인상을 예고한 시멘트사들 입장이 다소 난처해졌다. 작년에만 두 차례 인상한 시멘트값 덕분에 올해 어닝 서프라이즈급 이익을 내자 추가 인상에 대한 건설사 등 수요업계 반발이 커졌기 때문이다.    


22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반기보고서를 공시한 시멘트사 6곳(쌍용, 한일, 현대, 아세아, 성신, 삼표)의 영업이익 총계는 2831억원으로 전년 동기(1208억원) 대비 134.4%나 상승했다. 시장에선 작년에 인상한 시멘트값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면서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 중이다. 실제 시멘트업계는 작년 4월과 9월에 걸쳐 총 30% 안팎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국내 주요 시멘트사들의 수익성은 모두 대폭 개선됐다. 회사별로 보면 쌍용씨앤이는 올 상반기 시멘트부문에서 33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8억원) 대비 331억원 늘어났다. 같은 기간 한일시멘트의 영업이익도 101.1% 증가한 909억원을 기록했다. 한일현대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 역시 270억원과 628억원의 상반기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2.3%, 39.5% 각각 증가했다. 그 외 성신양회는 올 상반기 28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72.6%, 삼표시멘트는 399억원으로 153.3% 늘어난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다만 시멘트사들은 올해 하반기 추가적인 가격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 환경규제 대응과 원자재가격 부담 등이 산재해 있어 추가적인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일례로 시멘트 주원자재인 유연탄가격의 경우 2021년 2분기 87달러에서 작년 3분기 205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뒤 최근 165달러로 하향 조정된 상태다. 가격이 소폭 내려가긴 했지만 2021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두 배에 달하는 금액대다. 


시멘트업계 한 관계자는 "유연탄가격이 최근 조금 내려가긴 했지만 여전히 원가부담은 큰 상황"이라며 "이에 더해 환경규제로 인해 대기오염 저감에만 2027년까지 2조원 가까이 투자해야 하는 상황으로 제품가격 인상 없이는 이를 감당할 수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건설과 레미콘 등 수요업계의 입장은 이와는 정반대다. 시멘트사들은 올 상반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만큼 또 다시 가격을 올린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비난의 날을 세우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등 비금속 자재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며 건설원부자재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더 이상의 가격 인상은 산업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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