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오픈채팅과 초거대 AI로 수익성 개선 시동
카톡 오픈채팅 개편 지속…'코GPT 2.0' 10월 이후 출시 예정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3일 16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 사내 전경. (제공=카카오)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카카오가 고민에 빠졌다. 2분기 매출이 역대 처음 2조원을 넘어섰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결과를 낳았다. 데이터센터 다중화 등 인프라 비용이 늘어났고 인공지능(AI) 등의 신사업 투자도 확대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이를 고려해 카카오는 카카오톡 오픈채팅을 앞세워 수익성 개선을 노린다. 10월 이후 나올 예정인 대규모언어모델(LLM) '코GPT 2.0'을 앞세워 초거대 인공지능(AI) 경쟁도 본격화하기로 했다.


◆ 오픈채팅 개인화된 큐레이션 선보인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3일 열린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오픈채팅 탭이 모든 이용자에게 똑같이 보이지만 하반기에는 이용자 관심사에 맞는 채팅방 추천 기능을 도입해 한층 개인화된 큐레이션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픈채팅은 같은 관심사를 가진 불특정 다수의 이용자들이 한 채팅방에 모여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능이다. 앞서 카카오는 5월 카카오톡 세 번째 탭에 오픈채팅을 별도로 넣었다. 그 뒤 오픈채팅 탭을 매일 1000만명 이상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홍 대표는 "오픈채팅방은 관심사가 굉장히 세분화된 만큼 아주 소중한 데이터"라며 "이용자에게 알맞은 콘텐츠는 물론 오픈채팅방이나 광고도 추천하면서 광고 최적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그밖에도 카카오는 카카오톡 친구 탭에 일상 콘텐츠를 원하는 사람과 공유한 뒤 24시간 뒤 사라지게 만드는 '펑' 기능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런 개편을 통해 카카오톡 일간활성이용자수(DAU)를 연말까지 4000만명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카카오톡 친구 탭 DAU는 2분기 말 기준 3000만명 이상으로 2022년 말보다 36% 늘어났다. 이를 바탕으로 홍 대표는 "카카오톡의 탭 5개 모두 매일 1000만명 이상 방문하는 종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기능 개편을 통해 카카오톡 광고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나타냈다. 그는 "톡채널이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고 비즈보드 성장률도 매 분기 좋아지고 있다"며 "하반기 톡비즈 성장률은 상반기 대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코GPT 2.0' 비용 합리성 강조


카카오의 인공지능 개발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은 10월 이후에 초거대 인공지능 대규모언어모델인 코GPT 2.0을 출시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코GPT 2.0의 강점으로 비용이 합리적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홍 대표는 "현재 코GPT 2.0은 파라미터 수에 따라 50억, 130억, 250억, 650억개까지 다양한 크기 모델을 테스트 중으로 비용 합리적인 인공지능 모델을 만들려 한다"며 "적절한 모델을 만들어 서비스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비즈니스 서비스에 초거대 인공지능을 접목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홍 대표는 "그동안 비즈니스 파트너들은 카카오톡에서 일방향 의사소통을 했지만 인공지능을 접목하면 수많은 이용자에게 개인화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 산하로 들어온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의 버추얼 휴먼 사업에도 초거대 인공지능을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 대표는 "카카오브레인의 인공지능 파운데이션 모델을 버추얼 휴먼에 적용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 하반기도 인프라 비용 증가


배재현 대표는 "2023년 인프라비용이 2022년 대비 50% 가까이 늘어났다"며 "하반기에 인공지능 투자가 많이 이뤄지면서 인프라 비용이 정점에 달한 뒤 2024년에는 (인프라 비용) 증가율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관련 비용 안정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는 2분기에 영업이익 1135억원을 거뒀는데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수준이다. 데이터센터 다중화와 인공지능 투자 등으로 인프라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카카오는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같은 이유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본 셈이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 개발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은 2분기에 영업손실 규모가 1분기보다 커졌다. 카카오는 하반기에도 인공지능 연구개발 인력 증가 및 대규모언어모델 구축에 따른 인프라 수수료가 늘어나면서 카카오브레인의 영업손실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배 대표는 "투자 비용 내재화 등을 통해 앞으로의 투자 규모를 카카오 체력이 견딜 수 있는 적정 수준으로 조율해 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카카오 신사업에 따른 손실 규모를 기존에 예상됐던 3000억원보다 줄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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