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신탁, HJ중공업 용산사옥 매입
이달 말 리츠 이사회서 승인…HJ중공업에 재임대 할 듯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8일 17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한국토지신탁이 HJ중공업의 서울 용산 소재 사옥의 우선매수권을 위임 받았다. 위임받은 우선매수권을 활용해 매입한 건물을 신규 리츠의 자산으로 편입해 HJ중공업에 다시 임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은 오는 31일 관련 리츠의 이사회를 소집하고 HJ중공업의 서울 용산 사옥 매입을 최종 승인한다. HJ중공업에게 위임받은 우선매수권을 활용해 현재 소유주인 코람코자산신탁으로부터 건물을 매입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신규 리츠를 설립하고 자금을 출자해 해당 부동산을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새로 설립한 리츠는 해당 건물을 운용자산으로 편입하고 HJ중공업에 기존처럼 임대를 제공한다. 회사에 지분을 출자한 주요 관계사가 건물을 매입하면서 HJ중공업은 사실상 회사의 사옥을 되찾은 상황이 됐다. 


HJ중공업은 이와 관련된 내용을 지난 27일 공시했다. HJ중공업은 "당사는 서울사옥에 대한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위해 다양한 옵션을 검토했다"며 "제3자인 한국토지신탁으로 우선매수권 지위를 이전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HJ중공업 용산 사옥은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71길4 일원에 위치해 있다. 회사의 건설부문 본사가 임차인으로 들어가 사용 중이다. 2014년 회사의 경영난으로 사옥을 베스타스자산운용에 매각한 뒤 '매각 후 재임대'(세일즈앤리스백) 방식으로 건물 전체를 사용해왔다.


회사가 우선매수권을 한국토지신탁에 넘긴 것은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한 선택이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건물 매각을 추진한 코람코자산신탁과 인수금액 협상을 진행한 결과, 같은 관계회사의 부동산역량을 최대한 활용하는 게 회사의 재무건전성에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HJ중공업은 2010년대 초반부터 경영난에 시달려왔다. 2005년 한진그룹에서 분리한 뒤 2014년 용산사옥 사옥 매각, 2016년 채권단 자율협약 신청이 이어질 정도로 경영악화가 심각했다. 결국 2021년 에코프라임프라이빗에쿼티(PE)가 조성한 사모펀드(PEF)에 인수됐다. 이때 한국토지신탁은 동부건설, 엠케이전자 등과 함께 사모펀드의 주요 출자자로 참여했다.


한국토지신탁은 리츠를 설립하는 만큼 건물 매각비용 전부는 아니지만 건물 매입을 위해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HJ중공업은 2019년 코람코자산운용이 조성한 리츠의 지분 매입을 위해 300억원을 투자했다. 한국토지신탁 역시 일정 수준의 자금 출자가 필요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건물을 보유 중인 코람코자산신탁 관계자는 "HJ중공업이 우선매수권을 얻을 당시 제3자에게 이를 양도할 수 있는 조항을 추가하면서 한국토지신탁의 건물 매입이 가능해졌다"며 "정확한 거래 완료 시기는 한국토지신탁 설립 리츠의 자산 편입 일정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3분기 말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 소재 HJ중공업 건설부문 본사. (사진=코람코자산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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