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호반 인수후 2년
매출액·수주잔고 급격히 성장
① 2021년 인수 후 경영진 통한 체질 개선 속도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6일 09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대한전선이 호반그룹에 인수된 후 2년간 매출액과 수주잔고가 성장세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반 인수 후 체질개선에 들어간 대한전선의 사업과 수익성이 정상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공개된 대한전선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총매출액은 2조4505억원으로 전년 1조9977억원 대비 22.6% 증가했다. 매출액이 2조원을 돌파한 것은 8년 전인 2014년 이후 처음이다.


호반에 인수되기 전까지 대한전선의 매출액은 1조5000~1조6000억원 사이를 오갔다. 인수 직후인 2021년부터 급격히 매출이 늘어난 모습이다. 영업이익 역시 482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하며 확실한 체길 개선 효과를 보여줬다. 


올해는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대한전선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7039억원으로 전년 동기 5894억원 대비 20%가까이 늘었다. 대한전선의 1분기 매출이 7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2011년 1분기 이후 12년 만이다. 영업이익 역시 177억원으로 전년 동기 117억원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전선업은 통상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매출이 늘어나는 특성이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올해 실적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전선 측은 실적 확대 주요 요인으로 높은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한 매출 촉진과 신규 수주 확대를 꼽았다. 실제로 대한전선 수주잔고는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대한전선 수주잔고는 총 1조5099억원이다. 특히 북미에서는 연간 누적 수주액이 3억달러(약3900억원)를 초과하며 미국 진출 이후 가장 높은 수주고를 거뒀다.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대한전선 관계자는 "이미 확보한 고부가가치 프로젝트 매출을 촉진하고 수주 및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견고한 실적 상승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생산 현지화, 신성장 동력 발굴, 설비 투자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기업 가치를 제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대한전선의 실적이 매년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배경에는 호반그룹의 적극적인 개입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1년 3월 호반그룹은 대한전선 지분 40%를 2518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당시 호반그룹은 사업 다각화를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인수라고 밝혔다. 대한전선과 수주 영역을 다변화하고 해외건설사업 등에서 시너지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전선 인수 후 호반은 즉각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2021년 인수가 완료된 시점에서 대한전선은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개최하고 사내외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 9인을 신규 선임했으며, 나형균 당시 대표집행임원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출했다. 나 전 대표는 2015년 수석부사장으로 합류해 사업부를 지휘했으며 재무 안정화, 해외 사업 확장으로 경영 정상화에 기여했다고 평가받은 '재무통'이다. 


이외에도 김윤수 전 부사장(COO), 이기원 전무(CFO)도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현 경영진이 케이블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데 적임자라는 판단에서다.


지난 3월에는 송종민 호반산업 대표이사 부회장이 대한전선의 신임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로써 양 사 결속이 보다 공고해질 전망이다. 


송 대표는 취임 당시 "호반그룹 편입 2주년을 맞는 대한전선이 글로벌 케이블 산업의 선도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기술력과 품질 향상에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며 "해저 케이블 임해공장 건립과 글로벌 생산 법인 확대 등 미래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완수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과 사업의 기회를 발굴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호반의 자금 수혈로 재무건전성을 확보했다는 점 역시 경영 정상화가 가능했던 요인이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3월 약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차입금 상환 및 국내외 생산기지 시설 투자 자금 확보를 위한 것으로, 대주주인 호반산업이 보유지분 전량에 대해 유증에 참여했다. 차입금을 상환한 대한전선의 부채비율은 2021년 말 기준 266%에서 2022년 말 기준 84%까지 떨어졌다. 차입금 의존도도 99%에서 20%대로 대폭 낮아졌다.


재무적으로 안정을 되찾자 신사업 진행 및 해외 사업 수주 등이 원활해진 것으로 보인다. 대한전선은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하며 "재원 확충을 통해 호반그룹 편입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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