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위기돌파 해법은...삼성전자 전략회의 진행
20~22일 사흘간 삼성전자 수뇌부 230여명 모여 온·오프라인 회의...반도체 집중 논의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2일 17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반도체와 생활가전 등 주력 상품이 불황의 늪에 빠진 가운데 삼성전자 수뇌부 230여명이 모여 위기 상황을 타개할 돌파구를 탐색했다. 특히 삼성전자 실적을 견인하는 반도체 사업이 침체되면서 대응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국내외 임원급 230여명이 모이는 '2023년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었다. 삼성전자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에 열린다. 12월에는 연간 실적 점검과 내년 경영 계획을 세우고 6월에는 전반적인 경영 실무 상황 등을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에서도 한종희 부회장이 이끄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서 100여명, 경계현 사장이 이끄는 DS 부문에서 130여명 등 국내외 임원급 230여명이 온오프라인으로 모여 사업 부문·지역별로 현안을 공유하고 영업 전략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윤석열 대통령의 프랑스·베트남 순방 지원을 위해 지난 18일 출국한 이재용 회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고 회의 결과를 비롯한 사업전략 등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DX 부문과 DS 부문은 지난 20일 각각 수원사업장과 화성사업장에서 전략회의를 열었다. 이어 21일에는 영상디스플레이(VD)·가전 사업부, 22일 전사 등 순서로 사흘간 회의를 이어갔다.


이번 전략회의에서 가장 눈길이 쏠린 것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이다.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 반도체 업황 역시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회의에서는 이와 같은 위기 상황을 타개할 해결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64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5.47% 급감했다. 특히 DS부문은 4조581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DS부문이 적자를 낸 것은 14년만이다. 2분기 예상 실적 역시 좋지 않다. 반도체 업황 둔화가 지속되면서 2분기에도 적자가 유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777억원으로 전년 동기(14조970억원) 대비 99%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DS부문은 2분기 4조원 이상 적자를 냈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진행된 DS부문 회의에서는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감산 효과와 하반기 전세계 반도체 시황 등이 논의됐다.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는 하반기 이후의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파운드리 분야에서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을 기반으로 한 고객사 확보 전략과 AI(인공지능) 반도체 산업 규모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신시장 개척 방안을 논의했다. HBM은 여러개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끌어올리는 고부가 제품을 뜻한다.


삼성은 HBM 분야에서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HBM은 AI 반도체에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제품이기 때문에 반도체 업황 반등의 열쇠로 여겨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앞다퉈 고성능 HBM 개발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HBM 시장 점유율 각각 40%, 50%를 차지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업계 최고 성능과 초전력의 HBM3 16GB와 12단 24GB 제품 샘플을 출하하고 있으며 양산 준비를 이미 완료했다"고 밝혔다. "HBM3뿐만 아니라 더 높은 성능과 용량의 차세대 HBM3P 제품도 업계 최고 성능으로 하반기 준비 중이다"라고 부연했다.


증권사에서도 HBM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고 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9월 HBM 대량 양산을 통한 AI 서버시장의 본격 진입과 파운드리 사업의 가치를 고려하면 향후 삼성전자 주가의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8만5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올렸다.


한편, DS 사업부 외에도 MX 사업부는 갤럭시S23 판매 호조에 이어 올해 하반기 공개 예정인 갤럭시Z 폴드5·플립5 마케팅 전략 등을 논의했다. 또, VD·가전 사업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에 따른 시장 변화 상황을 점검 및 하반기 주력 제품 판매 전략과 경쟁력 제고 방안 등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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