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 자체사업 네오시티·삼계개발에 395억 수혈
부천 군부대 현대화·김해삼계 도시개발 사업…1분기 투자현금흐름 -809억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4일 09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태영건설이 자체적으로 진행 중인 개발사업 현장에 긴급자금을 수혈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경로로 차입금을 받은 뒤 이를 자체개발사업 현장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건설업계는 부동산 경기 악화로 주택사업의 위험이 늘어나자 사업 완수를 위해 지원사격에 나선 것으로 분석한다.


태영건설은 지난 5월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유동화 회사인 에이원스트림과 퍼스트스톰이 발행한 유동화증권 총 105억원을 회사가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에이원스트림에서 90억원, 퍼스트스톰에선 15억원의 유동화증권을 인수했다. 표면이율은 연 12%, 만기는 오는 9월 20일까지다.


에이원스트림과 퍼스트스톰은 태영건설의 계열사 네오시티에 PF대출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다. 각각 300억원(트렌치B-1-1)과 200억원(트렌치B-1-2) 한도로 단기사채(ABSTB)를 발행해 다른 SPC 뉴어반시티에 대여했고, 뉴어반시티는 총 1000억원을 확보해 시행사 네오시티에 제공했다.


네오시티는 제공받은 대출금을 '부천 군부대 현대화 및 도시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사업비로 사용한다. 경기도 부천시 오전동 148번지 일원 군부대가 이전한 자리에 네오시티가 4000세대 규모의 공동주택을 개발한다.


태영건설(네오시티 지분 69%)을 비롯해 삼우이앤씨(14%), 미산건설(8%) 등 5개사가 네오시티에 대한 자금보충의무를 가진다. 자금보충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채무를 중첩적으로 인수한다. 업계에선 이번 유동화증권 인수의 배경이 태영건설의 자금보충의무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태영건설은 김해삼계 도시개발사업에도 자금을 투입했다. 계열사 삼계개발이 경상남도 김해시 삼계동 산288 번지 일원 토지를 매입하기 위해 제공받은 1650억원 한도의 브릿지대출에 채무보증을 제공했다. 이어 290억원을 사업비 명목으로 시행사에 대여했다. 세 회사가 삼계개발에 제공한 대출의 채무보증 종료일은 2026년 6월 1일까지다.


김해삼계 도시개발사업은 삼계개발이 116만㎡ 규모의 부지를 매입해 총 159만㎡에 도시개발을 진행하는 사업이다. 이 중 21만㎡ 부지에 토석채취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채취장 확장 관련 인허가, 도시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을 추진 중이다. 실시계획 승인 획득의 목표시점은 2026년 2분기 까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삼계개발 등에 제공한 3건의 PF대출 채무보증 종료일이 제각각이라 불안정한 구조"라며 "올해 안으로 유동화증권 발행 회차를 늘리기 위한 투자자를 구하거나 태영건설이 유동화증권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개별사업 정상추진을 위한 태영건설의 노력은 올해 1분기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회사의 연결기준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투자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 809억원을 기록했다. 유동매출채권 및 기타채권의 증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태영건설은 올해 1분기 932억원의 현금을 유동매출채권 및 기타채권 취득을 위해 사용했다. 기존에 보유한 채권 670억원 규모를 같은 기간 처분했지만 384억원 규모의 지분 취득, 투자부동산 취득이 이어지면서 투자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적극적인 현금 지출이 가능했던 것은 81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 덕분이다. 태영건설은 총 8958억원의 장·단기차입금을 1분기에 신규로 제공 받았다. 지주사 티와이홀딩스의 자금대여(4000억원)·한국투자증권의 펀드 출자(2000억원)·자체 사모사채 발행(1500억원) 등이 신규 차입금의 대부분인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악화로 인해 건설, 개발업계가 개별 사업을 정상 진행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태영건설 역시 이를 위해 대규모로 자금을 끌어모았고 앞으로 필요하다면 추가 차입도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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