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서전문화재단, 주담대 100억 받아
소리박물관 건립 목적, 연 5.09% 금리…올해 말 완공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9일 15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서전문화재단이 케이씨씨(KCC) 정몽진 회장 주도하에 추진 중인 소리박물관(음향기기 전문 박물관) 건립에 필요한 재원 마련을 위해 최근 추가로 주식담보대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서전문화재단은 지난달 자사가 보유 중인 KCC 주식 9만2000주(1.04%)를 담보로 10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연 5.09% 금리로 한국증권금융에서 빌렸으며 만기는 11월 말이다. 서전문화재단은 올해 3월말 기준 KCC 주식 26만6600주(3%)를 보유하고 있다.


소리박물관은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대지 2330㎡(약 706평), 연면적 1만519㎡(약 3187평) 규모로 들어선다. 설계는 도쿄올림픽 주경기장을 설계한 일본의 유명 건축가 구마 겐고가 맡았다. 시공은 KCC건설이 맡았다. 올해 하반기 완공 예정이며, 연내 혹은 늦어도 내년 초에 개관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소리박물관은 정몽진 KCC 회장 주도하에 만들어지고 있다. 정몽진 회장의 오디오 사랑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정 회장은 오디오 수집가들 사이에서 최고로 평가받는 미국 웨스턴일렉트릭(Western Electric) 제품을 국내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서전문화재단의 '서전'의 의미도 웨스턴일렉트릭을 한국어로 번역한 '서부전자'의 앞 글자를 따서 지은 이름이라고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소리박물관 건립에는 총 2000억원을 투입했다. 이중 정몽진 회장은 아버지 고(故) 정상영 명예회장으로부터 받은 KCC 지분 3%인 1400억원을 서전문화재단에 기탁해 소리박물관 건립을 위한 재원 마련에 사용했다. 고 정 명예회장은 정몽진 회장에게 KCC 지분 5.05%와 KCC글라스 지분 5.41%를 유산으로 남겼다. 여기에 정 회장은 땅과 소장품 등 500억원의 사재를 투입했다. 나머지 100억원은 이번에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마련했다. 


재계 관계자는 "KCC는 국외에 의존하던 도료, 유리, 실리콘 등 건축·산업자재 국산화에 성공해 국내 산업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이번 소리박물관 건립은 KCC의 업적이나 정상영 회장의 공로 등이 반영됐다기 보다 정몽진 회장의 개인적인 관심사가 많이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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