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부동산PF 안정화…캐피탈은 아직 위험"
캐피탈사, 브릿지론 높은 수익성·짧은 만기로 자본 활용 극대화…리스크↑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3일 21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유나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가 지난해 4분기보다는 안정화 됐으나 캐피탈사의 경우 다른 업권보다 상대적인 리스크가 여전히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신용평가는 3일 열린 '금융업권 부동산 PF리스크 점검' 세미나에서 증권사, 캐피탈, 저축은행 등의 부동산PF 위기에 대해 분석했다. 현재 금융업권의 PF 대출규모는 2013년 41조원에서 지난해 140조원으로 3배 이상 확대됐다. 이 중 은행이 30%, 비은행계가 70%를 차지하고 있다.


증권사의 유동성 위기는 다소 진정된 분위기지만 금융시장과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한신평은 "주택 미분양 물량이 7만5000호에 달한다"며 "절대적 수치는 높지 않지만 증가 속도가 매우 가파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높은 이자비용으로 전세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으며, 금리가 유의미한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는 한 당분간 회복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사의 부동산PF 노출 합산금액은 28조50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PF에 대한 양적 부담은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 저축은행 등에 비해 낮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사의 경우 대형 증권사와 중소형 증권사에 따라 차이가 나타났다. 대형사와 중소형사 모두 브릿지론에서 수도권 비중이 컸지만 대형사의 경우 서울 비중(28%)이 경기(25%)보다 컸다. 반면 중소형사는 서울(17%)보다 경기(31%) 비중이 컸다.


한신평은 "증권사의 본PF 준공 위험은 거의 없다"며 "증권사 본PF 중 90% 이상이 시공사와 신탁사로부터 책임준공을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증권사들의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 저하 폭 등을 감안하면 자본력 안에서 부동산PF 부실화 문제를 감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캐피탈사의 경우 경기 민감도가 가장 높아 다른 업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동산 금융 리스크가 더 크다는 설명이다.


한신평은 "A급 이하 캐피탈사는 브릿지론의 높은 수익성과 짧은 만기로 자본 활용도를 극대화했기 때문에 리스크가 더 높다"며 "브릿지론의 약 90%가 상환기간이 1년 이내 집중돼 있어 만기 집중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경기가 악화로 인해 브릿지론이 본PF로 전환되지 않을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저축은행의 경우 캐피탈이나 증권사와 달리 과거 2011년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 이후 규제와 감독수준이 강화됐고 구조적 안정성도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부동산금융 부실화 가능성이 큰 사업장을 모니터링하고 사업성에 따른 옥석 가리기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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