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업계, M&A로 대형화 나서야"
제1회 금융투자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세미나
박정림 KB증권 대표(앞줄 왼쪽부터), 신인석 중앙대 교수,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양태영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본부장, 채준 서울대 교수,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멀티에셋총괄사장. (제공=금융투자협회)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국내 자산운용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M&A(인수합병) 등을 통한 운용사의 대형화 와 글로벌화를 꾀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준서 동국대 교수는 14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제1회 금융투자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세미나'에서 최근 국내 자산운용 시장의 성장이 둔화된 상태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의 자산운용 시장 규모는 전 세계 14위 수준이만, GDP(국내총생산) 대비 펀드시장 규모가 다른 주요국가에 비해 낮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GDP 대비 국내 펀드시장 비율은 30%인 반면, 주요국 평균의 GDP 대비 펀드시장 비율은 8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국내 운용사 중 운용자산(AUM)이 가장 큰 덩치를 자랑하는 운용사가 전 세계 100위권에 머물고 있는 실정을 꼬집었다. 이 교수는 "국내 1위 운용사의 운용자산은 세계 1위인 블랙록(BlackRock)의 2.5%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국내 자산운용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업계가 선제적 대응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구체적으로 국내 운용사의 대형화와 국제화가 이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 교수는 "운용사가 M&A를 했을 경우 일정기간 최소영업 자본액 요건을 완화해 주는 식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 연기금이 해외투자에 나설 때 국내 운용사를 적극 활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외에도 ▲일본사모펀드와 기관전용사모펀드간 통합 등 사모펀드 제도 개편 ▲투자신탁형에서 투자회사형으로 전환 등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운용업계도 국내 시장의 글로벌화에 뜻을 같이했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최만연 블랙록자산운용 한국법인 대표는 "국내 시장의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글로벌 금융회사가 국내에 많이 진출해 금융 노하우를 전수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들을 유인하기 위한 규제 개선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세미나는 최근 마련된 '금융산업 글로벌화 TF(테스크포스)' 후속조치로 열렸다. 자산운용업 외에도 대체투자소(ATS) 건립, IB(기업금융), 투자자 보호 등 자본시장 전반에 관한 비전과 고민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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