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한화시스템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내 '전략통'이라 불리는 안병철 전무를 새 이사회 일원으로 내정하면서 향후 항공우주 관련 투자를 본격화한다. 

한화시스템은 기존에 없던 '기타비상무이사' 자리를 만들고, 이 자리에 안병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무를 추천했다고 28일 밝혔다. 안 전무는 한화디펜스에서 해외사업본부장을 역임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 실장을 맡는 등 일명 '전략통'이라고 불린다.

업계는 한화시스템이 기타비상무이사 자리를 신설하면서까지 안 전무를 끌어들인 이유가 '항공우주 사업'과 관련이 깊다고 봤다. 안 전무가 또 다른 항공우주 계열사 쎄트렉아이의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어서다. 쎄트렉아이는 우리별 1호를 개발한 카이스트 인력이 창립한 회사다.

한화시스템은 최근 항공우주 분야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회사는 최근 도심 상공에서 항공기를 활용해 사람과 화물을 운송하는 차세대 교통 체계인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을 신사업으로 정했다. 

한화시스템은 UAM 사업을 위해 2020년 미국 오버에어(Overair)사 지분 45%를 취득했다. 오버에어는 무인기로 유명한 카렘 에어크래프트(Karem Aircraft)에서 분할한 회사다. 한화시스템은 회사 인력을 오버에어에 파견해 UAM 기체인 '버터플라이'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설계를 어느 정도 마무리한 올해부터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안 전무는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양사를 오가면서 가교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실제로 안 전무는 올해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사회에도 들어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신규 사내이사로 추천받아 3월 주총에서 이사회 합류가 최종 결정된다.

안 전무가 양 사 경영에 모두 참여하면 양사간 시너지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시스템이 투자 관련 의사 결정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한화시스템의 신사업 현안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전달하는 식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최대주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략실 임원이기 때문에 추천했다"라며 "합류한 이후에는 이사회 일원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오버에어와 공동 개발 관련 비용이 전년 만큼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나 기존 방위사업, ICT 사업이 잘 버텨주면서 비용 소요를 상쇄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