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기영 기자] 국내 연구진이 마이크로RNA(miRNA) 생성 비밀을 밝혀냈다. 업계에서는 이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전세계적으로 miRNA를 활용한 신약물질은 약 10개가 임상을 진행 중이며, 국내 관련 기업으로는 SK바이오팜과 넥스턴바이오 등이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기초과학연구원(IBS) RNA 연구단 김빛내리 단장(서울대 생명과학부 석좌교수) 연구팀은 지난 23일 miRNA 생성과 RNA 치료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다이서(DICER) 단백질'의 핵심 작동 원리와 3차원 구조를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발표했다.

miRNA는 약 22개의 뉴클레오티드(핵산을 이루는 단위체)로 구성된 작은 RNA로,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메신저RNA(mRNA)와 결합해 특정 유전자의 발현을 선택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물질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론상으로만 알려진 miRNA 생성과정을  '대규모 병렬 분석법'이라는 새 기법을 도입해 증명했다는 점 의미가 있다. miRNA를 활용한 질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다수의 연구진에게 모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miRNA를 이용한 질병 치료제는 로슈와 사모피등 글로벌 제약사 등에서 약 10개 종의 신약 물질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코스닥 상장사 넥스턴바이오가 지분 50%를 보유한 로스비보 테라퓨틱스(RosVivo Therapeutics)가 miRNA를 활용한 당뇨 치료제를 개발 중이고, SK바이오팜은 miRNA 기반 뇌 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 바이오오케스트라와 협력해 신약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로스비보 설립자 노승일 박사는 지난해 리뷰 논문을 통해 "miRNA의 생물학적 기능은 매우 다양해 거의 모든 질병에 관여한다"며 "miRNA를 기반으로 하는 치료법은 생대적으로 개발이 쉽고, 저렴하고, 빠르다"고 설명했다.

전날 발표된 IBS RNA 연구단 연구 결과에 대해서는 "이론상으로만 알려진 다이서에 의한 miRNA 생성 단계를 증명한 것"이라며 "놀라운 성과이며 miRNA를 기반으로 하는 치료제 개발 연구에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