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차기 BNK부산은행장 후보에 강상길 부산은행 부행장과 방성빈 전 BNK금융지주 전무가 이름을 올렸다. BNK경남은행장 후보는 최홍영 현 경남은행장과 예경탁 경남은행 부행장보로 압축됐다. 이번 은행장 선임에는 처음으로 '지주 추천권'이 발동되면서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의 의중이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23일 BNK금융에 따르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전일 각각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최고경영자(CEO) 1차 후보군을 대상으로 경영계획 발표(PT) 심사를 거쳐 2차 후보군(숏리스트)을 선정했다.

차기 부산은행장 2차 후보군으로 강상길 부산은행 부행장, 방성빈 전 BNK금융지주 전무가 선정됐다. 부산은행에서는 BNK금융 회장 직무대행인 정성재 일시 대표(그룹 전략재무부문 전무)가 2차 관문에서 고배를 마셨다. 부산은행장 1차 후보군은 '미래 성장 전략과 실천 방안'을 주제로 30분씩 PT 발표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부행장과 방 전 전무는 모두 부산은행 출신이고, 부산 동아대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강 부행장은 1965년생으로 부산상고와 동아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부산은행 마케팅부장과 법조타운지점장 디지털금융본부장 등을 지냈다. 작년 3월부터 여신운영그룹 여신지원본부 부행장을 맡고 있다.

방 전 전무는 1965년생으로 브니엘고와 동아대 법학과를 나온 뒤 부산은행 검사부장 경영기획부장, BNK금융지주 그룹글로벌부문장을 역임했다. 특히 방 전 전무는 빈대인 회장 내정자가 은행장이던 2018년 경영기획본부장을 지냈고, 2020년엔 경영전략그룹장을 맡는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해 BNK금융 전무를 끝으로 퇴직했다.

강 부행장은 당연 후보군으로 1차 관문을 통과했고, 방 전 전무는 지주에서 '회장 추천권'을 행사하면서 후보군에 포함됐다.

경남은행에서는 심종철 부행장이 탈락한 가운데 최홍영 현 행장이 당연 후보군으로 2차 후보군에 포함됐다. 부산대 출신인 예경탁 부행장보는 회장 추천권으로 은행장 후보가 됐다.

최 행장은 1962년생으로 용마고와 울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예경탁 부행장보는 1966년생으로 밀양고와 부산대 사회학과를 나왔다. 경남은행은 최종 후보자 선정 결과에 따라 현 은행장 연임 또는 회장의 의중에 따른 인적 쇄신 여부가 결정된다.

이번 부산·경남은행의 차기 은행장 2차 후보군에는 '추천권' 후보와 '당연직' 후보가 1명씩 포함됐다. BNK금융은 사상 처음으로 정성재 일시대표이사(회장 직무대행)가 후보 추천권을 행사했으나 후보 추천에는 사실상 빈대인 차기 BNK금융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주가 이례적으로 은행장 후보 추천권을 사용하면서 빈 회장 내정자의 의중이 이번 2차 후보군 경쟁 구도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며 "신임 회장의 정책 드라이브를 위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말했다.

한편, BNK금융지주는 다음주 중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2차 후보군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후 최종 CEO 후보자를 선정·추천하고, 같은 날 이사회를 개최해 최종 후보자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내달 말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 절차를 완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