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나 기자] 교보자산신탁이 도시재생본부를 신설해 재건축 수주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기존 수주 사업장은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위험 요인을 제거할 계획이다.

22일 부동산신탁 업계에 따르면 교보자산신탁은 올해 1월 도시재생본부를 신설했다. 도시재생본부는 재건축 관련 업무를 맡는다. 신설된 조직이 아닌 기존 전략사업부의 정비사업팀을 분리해 만들었다. 

도시재생본부 구성원은 일반 신탁 업무를 맡았던 영업부장과 본부장, 정비팀장들로 이뤄졌다. 조직의 수장은 진영무 본부장이 맡았다. 교보자산신탁은 2020년 1호 물건을 수주한 이후 현재까지 12건(대행자방식 8건, 시행자방식 4건)의 정비사업을 수주했다.

다른 신탁사들과 마찬가지로 교보자산신탁 역시 올해 수주사업장의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교보자산신탁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건설처럼 리스크 요인이 있거나 준공기간이 도래한 곳들을 상시 모니터링 하는 등 사전 점검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겠다"고 설명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대우조선해양건설 리스크가 부동산신탁사에 미칠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위험 노출 수준이 제한적이며 자기자본을 통한 재무적 대응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사업 다각화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전략투자 부문인 ESG관련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교보자산신탁은 최근 플라스틱 재활용 등 인프라에 130억원을 투자했다. 다만 금리 인상 등으로 부동산 시장 업황이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에 신규 투자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교보자산신탁은 삼성생명, 교보생명이 각각 지분 50%를 보유하던 과거 생보부동산신탁 시절에는 담보신탁과 관리형 개발신탁 위주로 성장했다. 그러다 2019년 7월 교보생명의 100% 자회사로 전환하며 책임준공 토지신탁과 차입형 토지신탁, 리츠(REITs) 등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책임준공형·차입형 토지신탁 수주가 증가하면서 수주실적은 점차 증가했다. 신탁보수 기준 신규 수주액은 2021년 1367억원으로 전년대비 91%(651억원) 증가했다. 교보자산신탁 관계자는 "올해는 토지신탁 부문의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책임준공 토지신탁과 차입형 토지신탁을 선별적으로 수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교보자산신탁의 재무 지원주체는 교보생명으로 교보자산신탁에 대한 지원가능성이 높다. 또한 교보생명의 신용등급이 높고 재무능력이 충분해 교보자산신탁에 대한 지원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했다. 교보생명의 지원의지도 높다고 판단했다.

교보자산신탁은 지난해 별도기준 순이익이 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신탁보수는 834억원으로 전년(652억원)보다 28% 증가했다. 이중 토지신탁보수는 728억원을 기록하며 신탁보수의 87.2%를 차지했다. 전년(472억) 대비로는 55% 가까이 늘며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 이어 담보신탁 92억원, 분양관리신탁 12억원 순이다. 

신탁업계에서는 교보자산신탁의 올해 수주목표액을 1200억원으로 보고 있다. 이는 업계 7위에 해당하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