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콜레라의 글로벌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구용 콜레라 백신 개발 기업인 유바이오로직스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경쟁 백신기업들이 지난해 콜레라 백신 생산을 잠정중단 함에 따라 유바이오로직스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WHO(세계보건기구)는 지난 13일 성명서를 내고 '2021년 아프리카 등 23개국에서 콜레라 발병이 보고됐고, 지난해엔 30개국까지 발병국가가 늘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과거 콜레라 발병이 많지 않았던 지역에서도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콜레라는 콜레라균(Vibrio cholerae)으로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해 발생하는 급성 설사병으로 적절히 치료하지 않을 경우 수시간 내에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콜레라 발병 국가가 늘어나면서 현장에서는 백신 부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WHO는 지난해 10월 백신 투여 횟수를 2회에서 1회로 줄이는 대책까지 내놓았지만 물량 부족은 여전한 상태다.

시장은 이 같은 콜레라 확산이 유바이오로직스에게 새로운 성장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 중이다. 현재 유바이오로직스는 콜레라균 감염 예방을 위한 세균백신 '유비콜 플러스'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유비콜 플러스는 기존 백신을 플라스틱 튜브제형으로 개선한 제품으로 부피와 무게를 줄인 것이 특징이다. 기존 바이알 형태의 콜레라 백신보다 운송, 배포 등에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유비콜 플러스가 공공시장 유니세프의 콜레라 백신 수요량 80% 이상을 커버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서다.

실제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유비콜 플러스 판매량 증가 덕분에 실적 개선을 일궜다. 이 회사의 작년 매출액은 555억원으로 전년 대비 40.8%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24억원으로 같은 기간 67.2%나 감소했다.

따라서 콜레라 백신 물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사들이 지난해 관련 제품 생산을 잠정중단 한 만큼 유바이오로직스가 올해도 고성장세를 이어가지 않겠냐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박선영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인도 샨타바이오텍의 샨콜이 공공시장에서 10% 가량 수준을 점유하고 있으나 지난해부터 콜레라 백신 생산을 잠정 중단했다"며 "이에 따라 유바이오로직스의 공급물량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제1공장(3300만 도즈)의 콜레라 백신을 풀케파로 생산할 예정"이라며 "2024년까지 제2공장에 3300만 도즈 규모의 추가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공공시장 뿐만 아니라 개별국가로의 진출이 이뤄지고 있는 것도 유바이오로직스에게 긍정적인 요소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일 경구용 콜레라 백신 유비콜 플러스가 수출용 품목허가에 이어 국내 군수 및 관수용(이하 군관수용)으로 추가 품목허가를 받았다고 공시했다. 이번 품목허가를 통해 유바이오로직스는 프랑스 발네바사의 '듀코랄'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콜레라 백신 공급 기업이 됐다.

백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콜레라 백신 시장 규모는 WHO의 엔딩 콜레라 2030' 캠페인 속에 매년 증가할 전망"이라며 "(유바이오로직스의 콜레라 백신이) 공공시장 뿐만 아니라 개별국가로의 진출사례가 늘어나는 만큼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