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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디스플레이서 20조원 빌린 이유
김민기 기자
2023.02.15 13:00:19
불황 속 투자 기조 유지 고육책...평택·미국 테일러 공장 생산 능력 확대 투자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5일 11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QD OLED 패널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출처=삼성전자)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삼성전자가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에서 20조원을 빌린다. 삼성전자가 이례적으로 자회사로부터 대규모 운영자금을 차입하는 것은 글로벌 반도체 패권 전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지속하기 위함이다. 


올해 상반기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로 영업이익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반도체 투자는 당초 계획대로 실행하기 위해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자금을 끌어오는 '전략적 선택'이라는 해석이다. 


삼성전자는 14일 오후 공시를 통해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해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20조 원을 단기 차입한다'고 밝혔다. 차입 유형은 장기차입금이며 계약 체결일은 16일, 차입 기간은 오는 17일부터 2025년 8월 16일까지다. 차입 금액은 2021년 말 별도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 대비 10.35% 규모로 이자율은 연 4.60%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회사 차입이라는 '비상수단'을 동원, 미래 수요에 대비하고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반도체 투자를 계획대로 실행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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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반토막에 20조원 차입 결정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가 지분 85%를 보유한 자회사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20조원대 유보자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20조원을 차입한 것은 올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상황에서 반도체 투자를 지속하기 위함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부문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IT 시장 전반적인 재고조정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폭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1조6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매년 50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냈다. 투자 역시 매년 50조원 수준의 자금을 반도체 부문에 쏟아부었다. 지난해에도 영업이익을 43조원을 기록했는데 반도체에만 48조원 가까이 투자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부문 적자로 연간 영업이익이 평소 대비 절반인 20조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모바일 실적이 순항하며 영업이익 5조9500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33.6% 늘어난 성과를 냈다. 사상 최대 수준이다.


또 현재 자체 유보금이 100조원이 넘지만 대부분 해외에서 운용 중인 만큼 조달 비용 등을 감안해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차입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 과감한 선택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현금성 자산은 44조5154억원이다. 현금성 자산으로 볼 수 있는 단기금융상품도 83조원이 넘는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확보한 현금성 자산은 해외 자회사 배당 등으로 나뉘어 있어 당장 끌어오기 힘든 경우가 많다. 자회사 차입이 단기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최선의 대책이라는 분석이다. 


◆평택 3공장 등 설비투자에 20조원 쓰일 듯


이번에 빌린 20조원은 전액 반도체 투자에 쓰일 예정이다. 첨단공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평택과 미국 테일러 공장의 생산 능력 확대를 중심으로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평택 3·4기 인프라 투자와 중장기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등 첨단 기술 투자에 주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평택 3공장을 완공했는데 아직까지 설비투자는 마무리 짓지 못했다. 평택 4공장 건설에도 착수하며 미래 반도체 수요 반등에 대비하고 있다. 평택 5공장도 올해 공사에 착수할 전망이다. 또 올해 미국 테일러 공장이 완공될 예정이다. 


파운드리 역시 지난해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한 3나노의 2세대 공정을 내년부터 양산할 예정이다. 3나노 2세대 공정은 1세대와 대비해 면적 성능과 전력 효율을 더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투자 규모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인위적인 감산 조치 없이 생산을 지속하는 것은 물론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설비투자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최근 시황 약세가 당장 실적에는 우호적이지 않지만, 미래를 위해 좋은 기회라고 판단한다"며 "올해 시설투자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다"며 "삼성전자는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를 지속해, 필수 클린룸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삼성전자는 향후 반도체 업황 개선이 예상되는 만큼 여유 현금이 생기면 차입금을 조기 상환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향후 반도체 업황 개선이 예상되는 만큼 여유 현금이 생기면 차입금을 조기 상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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