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팬오션이 12년 만에 연간 매출 6조원대 벽을 넘었다.

팬오션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6조4203억원으로 전년 대비 39.1%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7.8% 늘어난 7896억원, 순이익은 23.3% 성장한 6771억원으로 집계됐다.

팬오션이 연매출 6조원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10년 6조4693억원 이후 처음이다. 아울러 2015년 하림그룹으로 인수된 이후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다.

호실적 요인으로는 해운 시황 개선과 탄력적 선대 운영이 꼽힌다. 지난해 벌크선 시황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의 연평균 수치는 1935포인트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 수준을 찍은 2021년 2940포인트보다 34.2% 줄었다. 하지만 손익분기점(1500포인트)을 웃돈 데다 환율 상승 효과까지 맞물리면서 외형 성장을 일궜다는 분석이다.

팬오션은 운임 약세에 대응하기 위해 벌크선 용선 선대를 45척 축소했다. 그 대신 38건의 연속항해용선계약(CVC)이 수익성을 보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CVC 잔여 기간은 12.5년이다.

팬오션 관계자는 "앞으로 철저한 시장 분석 및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한 선대 확보 및 운용,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등 시장 대응력 강화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미래를 위해 요구되는 ESG 실천으로 '지속가능기업'으로서 위상을 확립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팬오션은 올해 결산 현금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50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전년 100원보다 50% 늘어났다. 배당금 총액은 802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