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최근 싱가포르 투자회사인 옥타바펀드(이하 옥타바)가 프레스티지바이로직스에 대한 추가 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그룹의 든든한 자금줄 역할을 해오던 옥타바가 최근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에 기타비상무이사를 추천하는 등 전면에 나서고 있어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6일 충북 오송에 있는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기업 투명 경영을 강화하는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유동성 확보를 위한 '발행할 주식총수' 증대 등의 안건을 의결한다.

기타비상무이사에는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3대 주주인 옥타바펀드의 추천을 받은 탄팅용 이사가 오른다. 그는 옥타바에서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그룹에 대한 투자를 담당한 인물이다. 시장은 투자자 역할에만 충실해오던 옥타바의 인사가 기타비상무이사 자리에 오른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경영 등에 일체 간섭하지 않던 옥타바가 이사를 추천한 것은 추가 투자를 하기 전 이뤄지는 절차로 해석된다"며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알 수 없지만 비상무이사를 직접 선임하는 만큼 (투자) 규모가 적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수백억원 규모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옥타바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그룹에 꾸준한 투자를 이어가며 견고한 신뢰를 보여왔다. 이들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대한 투자를 통해 현재 16.04%(작년 10월 기준) 수준의 지분율을 보유 중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지분율도 4.83%에 달한다.

지분 매수액으로 살펴보면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97억6517만원,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37억9778만원 등 총 135억6295만원이 투자됐다. 상장 전 투자로 집계되지 않은 것을 합하면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또 다른 투자업계 관계자는 "옥타바는 박소연 회장과의 신뢰관계로 오랫동안 든든한 자금줄 역할을 해왔다"면서 "과거 옥타바의 특수관계자는 일부 매도거래를 한 적이 있지만 정작 옥타바는 한 차례도 매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옥타바가 기존에 없던 기타비상무이사 자리를 만든 것에 대해서는 "최근 유럽에서 바이오시밀러 허가신청이 불발되는 등 부정적인 이슈가 있었기 때문 아니겠느냐"라고 해석했다.

한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최근 자체 개발 중인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HD201'의 유럽 의약품청(EMA) 관문을 넘지 못했다. 이에 추가 시험 및 분석을 통한 자료 보완 후 유럽 시장 진출에 재도전 할 계획이다. 다만 일정이 불가피하게 미뤄지면서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모회사를 통한 매출(바이오시밀러 생산)에만 의존하기 어려워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가 국내외 CDMO(위탁개발생산) 영업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대규모 생산계약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며 "옥타바 입장에선 수백억원을 투자했으나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그룹이 제대로 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보니 제대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없던 자리(기타비상무이사)를 만들어 투입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