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유니온투자는 지난해 7월 결성한 '유니온수산투자조합'의 첫번째 투자를 올 1분기 중으로 단행할 예정이다. 이 펀드에는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 운용하는 농식품모태펀드가 앵커 LP(주축 출자자)로 참여해 70억원을 출자했다. 대표 펀드매니저는 성민 책임심사역이 맡았으며 핵심운용역에는 김택균 부사장과 박주연 책임심사역 등이 이름을 올렸다.

유니온투자는 현재 수산 분야 스타트업 3~4곳을 물망에 올려놓고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선도 유지'가 핵심인 수산업 특성에 맞춰 실제 오프라인 유통 역량을 갖춘 기업들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니온투자는 지난 2016년 기업투자본부를 신설해 투자 다각화를 진행해 왔다. 그간 문화콘텐츠 부문에서는 소위 '메이저'로 평가받으며 두각을 나타냈으나 상대적으로 다른 부문 투자는 저조했기 때문이다. 이 결과 바이오, 정보통신기술(ICT) 등에 투자하는 펀드를 잇따라 조성하는 등 부문 확대를 진행 중이다. 1차 산업인 수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를 결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니온투자가 수산업에 주목한 이유는 '확장성' 때문이다. 해조류 등 수산자원은 건강식품, 화장품 등으로 개발할 수도 있고 해양바이오 산업과도 연계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수산 및 해양바이오 산업의 성장성도 신규 산업 진출결정에 한몫했다. 글로벌 컨설팅 그룹인 에너지아스마켓리서치는 전세계 해양바이오 시장이 연평균 8.2%씩 성장해 오는 2025년에는 69억달러(약 8조58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니온투자는 자신들이 투자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문화콘텐츠와도 상호 시너지 작용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치맥'(치킨과 맥주)이 국내 인기 드라마에 등장해 해외 시청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은 사례를 근거로 들고 있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김스낵 등과 같은 수산식품이 향후 다양한 문화콘텐츠에 등장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마케팅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성민 책임심사역은 "최근 식품을 현지화하지 않고 본토 방식 그대로 먹는 게 대세가 되면서 추가적인 가공 및 변경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며 "국내에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많이 있으며 이들을 발굴해 해외시장에 진출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문화콘텐츠와의 연계 작업도 원활하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