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은 최근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해 포스코건설 인프라사업본부장으로 온상웅 인프라사업본부 신안산선 프로젝트디렉터(PD)를 승진 및 신규 선임했다. ▲홍진숙 커뮤니케이션실장 ▲최종문 신성장미래기술연구소장 ▲이규철 해외일괄밀추진반장 ▲이문재 발전사업실장 ▲김철관 화공사업실장 ▲박시준 산업플랜트사업실장 ▲김대현 친환경해양사업실장 ▲장형수 뉴-비즈기획실장 등 실장급 인사 8명도 승진 결정했다.

온 본부장은 1964년 7월생으로 1989년 인하대학교를 졸업한 뒤 같은 해 동아건설에 입사하며 경력을 쌓았다. 2006년 포스코건설에 합류했으며 2013년 도담~영천 복선전철 팀장, 2014년 인프라사업본부 철도사업그룹장, 2018년 신안산선 프로젝트 총괄을 거쳐 올해 인프라사업본부장으로 승진했다

한성희 대표의 4번째 연임을 포함해 핵심 사업본부 임원의 임기도 대부분 연장됐다. 올해 초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본부장급 임원은 ▲송치영 안전보건센터장 ▲제은철 경영기획본부장 ▲최종진 경영지원본부장 ▲김민철 플랜트사업본부장 ▲정희민 건축사업본부장으로 이들은 기존 직책을 그대로 유지한다. 유일하게 온 본부장에게 자리를 내준 최승호 본부장은 이번 임기를 끝으로 퇴임한다.

실장급 임원 역시 포스코에서 포스코건설로 이동한 홍진숙 실장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인사가 내부 승진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건설 시장의 불안감이 확산하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조직의 안정감에 방점을 찍었다는게 포스코건설의 설명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까지 회사의 영업실적은 타 건설사 대비 양호했고 재무건전성도 좋았다"며 "회사 임원진이 사업 전반에 걸쳐 안정감 있는 경영에 일조한 것을 그룹 내부에서 주목한 것 같다"고 이번 임원 인사 배경을 분석했다.

포스코건설의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2620억원으로 전년동기(2조285억원) 대비 11.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05억원에서 430억원으로 61.1% 급감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992억원에서 404억원으로 59.3% 줄었다. 원자재 가격과 노무비용 등이 상승한 탓이다.

다만 회사의 지난해 3분기 부채비율은 124%에 머물러 있다. 2020년 136.6%, 2021년 119.0%에 이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건설시장 침체로 대부분 건설사들의 부채비율이 악화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재무건전성을 적절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평이다. 

최근 건설업계의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딜사이트가 지난해 3분기 영업보고서와 신용평가사 보고서를 바탕으로 집계한 결과 포스코건설의 PF 우발채무 총액은 5395억원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회사의 자본총계가 3조6730억원임을 감안하면 PF 우발채무가 전부 현실화해도 회사가 입을 타격은 경미한 수준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은 매년 시공능력평가 10위권에 오를 정도로 안정적인 영업 기반을 유지하고 있는 회사"라며 "재무건전성을 양호하게 유지하면서 사업을 건실하게 이끈 임원진들에게 이번 인사로 확실한 신뢰를 표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