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경진, 심두보 기자] 무슨 일이지?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메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페이스북 계정을 복원할지 여부를 두고 심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오는 7일까지 해당 심사를 마칠 예정인데요. 대중에게는 내부 심의 결과를 이달 말께 공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요.

지난 2021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에서 퇴출됐습니다. 메타는 2년 동안 트럼프의 페이스북 계정 접속을 불허하는 조치를 취했는데요. 그의 정치적 혐오 발언, 선동을 유발하는 언사 등이 문제로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지난 대선 패배 후 불복성 발언을 한 데 이어, 2021년 1월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 폭동 사태 가담자들을 선동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이뤄진 조치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페이스북뿐 아니라 트위터에서도 퇴출됐었는데요. 주요 SNS 접속이 금지되면서 그의 대중을 향한 언로가 사실상 차단된 바 있습니다.

그래서?

메타가 과연 트럼프의 페이스북 계정 복구를 결정할까요? 메타 입장에서는 사실 구미가 당기는 일이긴 합니다. SNS 플랫폼으로서 페이스북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데다, 경기침체 우려로 플랫폼 광고 수익도 감소하고 있어서죠. 이런 탓에 메타는 지난해 사상 첫 매출 역성장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매출 역성장은 2개 분기 연속 이어진 바 있죠. 매출 대부분을 플랫폼 광고 수익으로 창출하는 메타 입장에서는 플랫폼 활성화를 위해 주요 인플루언서들의 활동을 장려하는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긴 하죠.

사실 '트럼프 파워'는 SNS 시장에서 막강하긴 합니다. 최근 트위터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는데요. 지난해 11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트위터를 인수한 후 트럼프 계정을 복구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그리고 트럼프의 계정 재활성화 직후 20분 만에 무려 팔로워 수가 100만 명을 돌파하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었죠.

하지만 메타가 트럼프의 페이스북 계정 복구를 두고 '자충수'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대외 평판이 훼손되면서 이용자가 이탈할 수 있고, 행정기관의 제재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지난해 메타는 자신들의 또다른 SNS 플랫폼인 인스타그램에 정치적 혐오 발언과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콘텐츠를 '의도적'으로 방치한 것을 두고 큰 논란을 겪은 바 있는데요. 해당 사안은 미국 정치권에서 제재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등 사업적 위기로까지 번졌었습니다. 과연 메타가 어떤 결정을 내릴까요? 중장기적인 기업가치를 고려할지, 사업적 위기 속에서 단기 성과에 초점을 둘지 지켜볼 일입니다.

주가는 어때?

30일(현지시간) 메타의 주가는 120.34달러로 전일 대비 0.07% 상승했습니다. 이틀 연속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 점은 고무적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전체를 놓고 보면 메타의 주가 부침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1년 전과 비교해 메타의 주가는 무려 64%나 급락한 상황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