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오리온그룹의 오너 3세인 담서원 부장(사진)이 입사 1년 5개월 만에 상무로 승진했다. 재계에선 담철곤(67) 회장이 그룹 경영전반을 모두 챙길 만큼 혈기 왕성하지만 시장의 변화 속도가 빠른 만큼 3세 시대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담 상무를 초고속 승진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망 중이다.

오리온그룹은 27일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선 담철곤 회장의 장남인 담서원 부장이 경영관리담당 상무로 승진했다. 앞서 담 상무는 지난해 7월 오리온 경영지원팀 수석부장으로 입사했다. 이를 고려하면 1년 5개월여 만에 별을 단 셈이다.

담 상무는 1989년생(33세)으로 미국 뉴욕대를 졸업하고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1년 간 근무했다. 이후 오리온에 입사한 후에는 회사의 경영전략과 사업계획 수립은 물론, 물류고도화에 힘을 보탠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담 상무의 향후 업무 역시 오리온이 지속성장할 수 있는 밑그림 그리기와 신사업 발굴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에선 담철곤 회장이 입사한 지 1년 5개월여 밖에 되지 않은 담 상무를 초고속 승진시킨 이유로 불안정한 대내외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3세 시대 개막을 앞당기기 위한 조치로 관측 중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선 확실한 승계자가 있는 경우 경영수업을 빨리 시작하는 게 좋다"며 "회사 전반에 대한 이해 등 경영전반을 배울 수 있고 나아가 추진한 신사업이 성공할 경우 그 공을 인정 받을 수 있기 때문"고 전했다. 이어 "과거와 달리 시장 환경 변화가 급격한 것도 담철곤 회장이 담서원 상무를 초고속 승진시킨 이유가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리온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성과주의 인사 원칙을 적용해 그룹 전 임원을 유임시키는 동시에 10명의 임원은 승진시켰다. 러시아법인을 이끌던 박종율 대표이사(상무)를 전무로 승진시킨 게 대표적이다. 

박 대표의 경우 러시아 법인 생산부문장을 거쳐 2020년부터 러시아 법인 대표를 맡아 왔으며, 특히 트베리 신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초코파이∙비스킷 등 현지 생산제품 다변화를 통해 러시아 법인의 고성장세를 이끈 공을 인정받았다. 문영복 베트남법인 R&D본부장도 전무에 올랐다.

아울러 현지화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인도 법인의 사우랍 세이스(Saurabh Saith) 대표와 중국 법인 징베이(靜北) 마케팅 팀장 등 2명은 외국인 임원도 최초로 발탁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성과∙능력주의 원칙 하에 임원 승진인사 폭을 확대하고, 그룹 전 임원이 유임됨에 따라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안정적인 기반을 확고히 했다"고 밝혔다.

[오리온그룹 2023년 정기 임원 인사 세부 내용]

<승진>

◇전무

▲러시아 법인 대표이사 박종율

▲베트남 법인 R&D본부장 문영복

◇상무

▲한국 법인 경영관리담당 담서원

▲한국 법인 마케팅팀장 이혁제 

▲한국 법인 재경팀장 김영훈

▲중국 법인 인사팀장 김윤흥

▲중국 법인 마케팅팀장 징베이(靜北)

▲중국 법인 품질관리팀장 임대순

▲러시아 법인 생산본부장 겸 트베리공장장 남혁우

▲인도 법인 대표이사 사우랍 세이스(Saurabh Sai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