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DL그룹의 형제 건설사가 내년 DL 브랜드 사용료로 170여억원을 지급한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지주사인 DL㈜에게 브랜드 사용료로 121억원을 지급한다. DL㈜의 손자회사인 DL건설도 DL㈜에게 브랜드 사용 명목으로 53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양사가 합쳐 약 174억원 규모다. 

해당 금액은 기업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기업 이미지(Corporate Identity, CI)에 대한 사용료다. 주택 브랜드인 브랜드 이미지(Brand Identity, BI)에 대한 사용료와는 별개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이번 금액은 CI 사용료에 대해서만 지급하는 것"이라고 했다. 

DL그룹의 아파트 브랜드 'e편한세상'과 'ACRO(아크로)'에 대한 상표권은 DL이앤씨가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DL이앤씨는 지주사 DL에 CI 사용료만 지급한다. 자회사인 DL건설은 DL이앤씨에 BI 사용료를, DL에는 CI 사용료를 각각 지급한다.

DL건설이 내년 DL이앤씨에 얼마의 e편한세상 브랜드 사용료를 지급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의 경우 52억원의 브랜드 사용료를 DL이앤씨에 지급했다.

이번 거래의 사용 기간은 2023년 한 해 동안이다. 계약방식은 수의계약으로 진행한다. 브랜드 사용료는 2023년 매출액에서 2023년 광고선전비를 뺀 금액의 0.2%를 곱해 산정한다.

이는 예상 거래금액에 10%를 추가한 거래 한도다. 이에 따라 내년 매출액에 따라서 최종 브랜드 사용료는 변동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의 내년 예상 매출액은 8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6955억원이다. 이는 올해 대비 매출은 12.6%, 영업이익은 31.2% 각각 증가한 수치다. DL건설의 내년 예상 영업이익은 1814억원으로 올해 대비 98.2%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