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경석 기자] 미래에셋그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에 930억원을 추가 투자키로 했다. 지난 7월 1164억원 출자에 이어 두 번째다. 미래에셋은 트위터 인수 당시 출자금까지 합하면 5000억원 이상을 머스크에게 투자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스페이스X의 펀딩에 약 930억원을 투자하는 안건에 결의했다. 미래에셋캐피탈이 '미래에셋글로벌섹터리더투자조합1호' 펀드를 만들어 운용하고 미래에셋증권이 이중 885억원을 보태는 등 계열사들이 출자하는 방식이다. 후속 출자 시점은 내년 1월이다. 미래에셋의 미국 현지 계열사 등이 추가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확정될 시 총 투자금액은 최대 1억달러(약 1283억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7월에도 미래에셋글로벌스페이스투자조합 1호를 결성해 미래에셋캐피탈이 운용하는 펀드에 총액 1300억원 가운데 1164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스페이스X는 당시 신주 발행을 통해 출자를 받았다. 

미래에셋이 투자에 나선 스페이스X는 2002년 설립됐다. 2010년 민간기업 중 최초로 우주선을 발사했으며 2020년 유인 우주선으로 우주정거장을 왕복했다. 세계 상업용 발사체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기업가치는 1400억달러(약 182조원)로 평가받는다.

박현주 회장은 창업 초기 시절부터 혁신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머스크가 혁신에 뛰어난 경영자라고 여겼으며 2015년 대우증권을 인수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추천한 기업 역시 테슬라였다. 미래에셋은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할 당시 3000억원 자금을 출자했다. 스페이스X의 두 차례 투자금을 합하면 올해 5000억원 이상을 머스크에게 투자한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스페이스X가 기존 주주들에게 보유주식 유동화 기회를 위해 투자 라운드를 마련하자 미래에셋이 추가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