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경석 기자] 미래에셋그룹이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Space X) 투자에 나섰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4일 미래에셋글로벌스페이스투자조합 1호를 결성하고, 미래에셋캐피탈이 운용하는 펀드에 총액 1300억원 가운데 1164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스페이스X는 최근 펀딩라운드를 진행하고 74곳의 투자자로부터 16억8000만 달러(약 2조2000억원)를 유치했다. 당초 목표 금액인 17억2000만 달러(약 2조2800억원)를 밑돌면서 미래에셋그룹이 추가 투자자로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그룹은 1999년 12월 자본금 500억원으로 설립돼 지난해 기준 자기자본 17조원을 돌파하며 아시아 3대 투자은행(IB)에 올랐다. 미래에셋그룹은 이처럼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이번 스페이스X에 대한 투자도 어려움 없이 진행됐다. 

미래에셋의 출자 방식은 '캐피털콜(capital call)'이다. 목표 투자자금 전체를 미리 조성한 후 투자 금액을 바로 집행하지 않고 실질적인 투자가 필요할 시 약정된 계약에 따라 투자 금액을 조성하고 집행한다. 미래에셋캐피탈이 운용하는 미래에셋증권의 투자금은 스페이스X의 우주로켓 개발, 위성인터넷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링크에 쓰일 예정이다.

스페이스X는 2002년 설립됐다. 2010년 민간기업 중 최초로 우주선을 발사했으며, 2020년 유인 우주선으로 우주정거장을 왕복했다. 세계 상업용 발사체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기업가치는 1250억달러(약 161조원)로 추산된다.

스페이스X는 위성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도 운영 중이다. 저궤도 위성으로 인터넷망을 구축해 비행기와 화물선 등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이를 위해 2700개의 소형 위성을 쏘아 올렸다. 스페이스X는 2023년부터 한국에서 스타링크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관련 사안에 대해 "확인 중인 단계"라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