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건우 기자] 펫푸드 제조기업 오에스피가 코스닥 상장 두달만에 대규모 인수합병(M&A)를 통한 사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당초 캐파증설에 사용하려던 기업공개(IPO) 공모자금을 바우와우코리아 인수에 투입할 방침이다.

유기농 펫푸드 관련 생산부지를 갖추고 있는 바우와우코리아를 인수함으로써 토지매입 비용을 아끼고, 양사간 사업적 시너지를 강화하려는 일석이조 전략으로 풀이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오에스피는 반려동물 사료 제조기업 바우와우코리아 주식 38만1458주(지분비율 49.86%)를 양수하기로 했다. 양수금액은 183억원으로 지난해말 오에스피 총자산(약 185억원)의 98.94%에 달하는 규모다. 양수예정일자는 내년 1월2일이다.

총자산에 맞먹는 M&A를 위해 오에스피는 지난 10월 IPO로 확보한 공모자금 172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당초 IPO 투자설명서에서는 공모자금의 사용목적을 천안지역 토지매입 및 신축공장 건설로 표기했으나, 두 달만에 사용목적을 M&A로 선회하게 된 양상이다.

오에스피 관계자는 "금리인상과 건축 자재 가격 상승으로 신축공장 설립비용이 크게 뛰었다"며 "이에 토지매입 비용을 줄이고 캐파를 증설할 수 있는 방안을 찾다가 유기농 인증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바우와우코리아와 접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사간 시너지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인력조달, 사업적 연계, 해외수출 판매채널의 통합 등 다방면에서 훨씬 유리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바우와우코리아는 국내에 판매 대리점 61개소와 거래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해외수출 거래처도 9개국을 보유하고 있다. 오에스피 역시 해외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30%를 상회하고 있어 판매채널 공유에 따라 양사의 브랜드 확장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청진 오에스피 경영기획실장은 "두 회사의 결합효과는 단순한 1+1의 수준을 크게 뛰어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양한 제품 개발에 따른 경쟁력 상승, 병목공정에 대한 추가적인 생산시설 증설 등으로 브랜드 확장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오에스피는 장기적으로 동물 의약품 연구개발(R&D)기업 우진비앤지의 R&D 중앙연구소의 역량과 오에스피-바우와우코리아의 사업적 역량의 결합까지 내다보고 있다. 미래에 높은 가치를 가질 기능성 사료들을 비롯한 신규품목 개발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다. 우진비앤지는 오에스피의 최대주주(지분율 57.57%)다.

한편 오에스피는 지난 20일 바우와우코리아 인수 건과 관련해 한국거래소로부터 주권매매거래 정지를 당하며 우회상장 논란을 겪기도 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통상 상장기업들이 M&A 관련 공시를 할 경우 동봉하는 우회상장 관련 확인서가 있는데, 해당 서류의 미비로 잠깐의 거래정지가 있었다"며 "상장한 지 얼마되지 않아 공시제출에 익숙치 않은 기업들에게서 발생할 수 있는 사안으로 일종의 해프닝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