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세븐브로이맥주(세븐브로이)의 실적이 올 들어 눈에 띄게 악화되고 있다. 엔데믹 전환으로 유흥 문화가 다시금 활성화되면서 수제맥주 수요가 감소한 까닭이다. 이에 이 회사가 계획대로 코스닥 상장에 나설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세븐브로이 측은 수출과 유흥시장 대응, 신메뉴 개발로 수익성을 개선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이다.

세븐브로이는 2024년 코스닥 상장을 위해 젠걸음 중이다. 먼저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을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로, 키움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했다. 아울러 성공적 IPO를 위해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지배구조를 단순화했고, 유통주식수 확대를 위해 올해 9월 보통주 1주당 3주를 주는 무상증자도 단행했다.

비상장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기 위해서는 주식분산, 경영성과 및 시장 평가, 감사의견, 경영투명성, 기타요건, 질적요건을 만족해야 한다. 이중 경영 성과 및 시장평가는 ▲시가총액(공모가×발행주식 총수) 500억원 이상이며, 직전 매출액 30억원 이상에 직전 2년 평균 매출증가율이 20% 이상 ▲시가총액이 300억원(벤처기업 50억원) 이상이고 매출액이 100억원 이상 ▲시총 500억원에 PBR 200% ▲시총 1000억원 이상 ▲자기자본 250억원 이상의 조건 중 1건을 충족해야 한다.

세븐브로이의 경우 매출액이 2020년 72억원, 2021년 403억원, 올 3분기까지 274억원을 거뒀기 때문에 2년간 평균 매출증가율 기준인 20%를 웃돌아, 경영성과 등 형식적 요건 심사는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다만 올 들어 매출성장세와 함께 수익성까지 악화된 터라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단 관측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통상 상장 기업을 평가할 때 향후 성장성을 중요하게 본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세븐브로이는 3분기 동안 274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4.1%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35.8% 감소한 56억원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매출증가율 등 형식적 심사요건을 달성한다고 해도 무조건 상장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기업의 성장성, 계속성 등의 질적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실적 악화에 대해 타당성이 결여 된다면 상장심사승인이 거절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세븐브로이 입장에선 이 같은 실적 악화가 답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021년 투자자금 유치 당시 3년 내 IPO를 진행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던 만큼 2024년까지 IPO에 성공해야 하는 까닭이다. 하지만 올 들어 자금 시장이 경색된 데다 가파른 금리 인상과 증시 침체 등으로 IPO 시장이 얼어 붙고 있다. 이에 태림페이퍼, 원스토어, SK쉴더스 등 13곳이 IPO를 포기했다.

이렇다 보니 세븐브로이 역시 외형 확대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심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세븐브로이는 수출 판로를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유흥시장 대응을 위하여 영업 인력을 보충하는 등 매출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익산브루어리에서 출시한 논알콜 제품을 필두로 미래를 대비한 다양한 신제품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