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창민 기자] OK캐피탈이 배달대행업체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법원에 'P플랜(사전회생계획제도)'을 제출했다. 지난달 유정범 메쉬코리아 의장이 이사회 동의 없이 법원에 자율 구조조정 지원프로그램(ARS)을 신청하자 맞불을 놓은 것이다. 법원이 양측이 내놓은 다른 법정관리 방안 중 어떤 것을 선택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OK캐피탈은 이날 오전 법무법인 태평양을 통해 메쉬코리아에 대한 P플랜 신청을 완료했다. 지난달 28일 유 의장이 회생법원에 ARS를 신청한 지 2주 만이다.

P플랜(Pre-packaged plan)은 회생계획안을 회생절차 개시결정 전에 미리 제출하는 법정관리 방식이다. 회생절차 개시 후 회생계약안 인가까지 소용되는 기간을 대폭 줄여 회사의 영업적 피해를 최소화 한다. 반면 ARS는 최대 3개월 동안 채권회수를 막아 채무자가 채권자와 사적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시간을 확보해주는 방안이다. ARS가 사적 합의가 이뤄져 회생신청이 취하하는 데 중점을 둔 조치라면, P플랜은 회생절차를 조기에 종료해 빠르게 경영 정상화를 이루도록 지원한다는 특징이 있다.

OK캐피탈이 신청한 P플랜에는 유진소닉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부여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법원이 OK캐피탈의 손을 들어줄 경우 유진소닉을 우선협상자로 두고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방식의 경쟁입찰 절차가 진행될 전망이다. 스토킹호스는 회생법원이 경쟁입찰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좋은 조건을 내건 응찰자가 나오면 기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OK캐피탈 등 채권단 내부에선 스토킹호스 방식 도입 시 메쉬코리아에 신규 자금이 유입되면서 내년 1분기 내 경영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P플랜에는 채권전액 변제 계획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함께 메쉬코리아의 이륜 사업을 지속하기 위한 긴급자금 조달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유 의장 개인이 신청한 ARS 및 회생신청과 OK캐피탈이 제출한 P플랜 방안을 비교한 후 메쉬코리아와 채권자 보호에 더 적합한 방식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P플랜 신청 정황에 밝은 업계 관계자는 "법원이 P플랜을 인용할 경우 채권단은 물론 메쉬코리아의 거래처 모두 원리금 회수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약 2~3개월 내 회생절차 진행이 가능해져 전국지점, 배송기사, 화주사까지 회생절차 지연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