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화일약품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화일약품은 이사회에서 약 5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151만9180주 소각을 결정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 3월16일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 체결로 확보한 주식 전량이다.

화일약품은 "자기주식 취득을 위해 체결한 신탁계약(2022년3월17일~2022년9월16일)이 만료돼 보통주 151만9180주가 당사로 귀속됨에 따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해당 자기주식의 소각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자기주식 소각은 당사의 배당가능이익 범위내에서 기취득한 자기주식을 이사회 결의에 의해 소각하는 것이므로 자본금의 감소는 없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화일약품이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 체결한데 이어 취득 주식 전량에 대한 소각결정까지 내린 배경에 대해 "주가 하락으로 인한 주주 달래기용"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2021년 3월 5000원에 달하던 화일약품 주가는 계속 급락하며 지난 3월 2000원 초반까지 떨어졌다. 이후 화일약품은 성난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을 결정했다. 이후 주가가 다시 상승하는가 싶더니 최근 들어 또 다시 주가 하락 문제에 직면했고, 주주들 사이에서 자사주 소각에 대한 요청이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일약품 관계자는 "주가 하락으로 올해 초 주주들 사이에서 자사주 취득에 대한 요청이 있었다"면서 "이때 주가가 올랐지만 다시 떨어지기 시작하며 소각까지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