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KT알파가 커머스 사업의 성장 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오아시스마켓(오아시스)과 합작법인 오아시스알파를 설립했다. 신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모바일커머스를 강화해 MZ세대 등의 유입 효과로 실적 향상을 기대한 결과다. 시장 역시 KT알파가 오아시스의 물류서비스를 활용해 배송 능력을 끌어올리고, 이를 통해 신선식품 사업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KT알파는 지난 9월 오아시스와 합작법인 오아시스알파를 설립했다. 양사가 법인설립에 출자한 금액은 100억원으로, 지분율은 오아시스마켓이 50.01%, KT알파가 49.99%로 구성됐다.

KT알파와 오아시스는 오아시스알파를 통해 모바일커머스와 퀵커머스를 결합한 온에어딜리버리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이다. 온에어 딜리버리 서비스는 라이브커머스를 시청하는 고객이 방송 중 주문하면 즉시 배송을 시작하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개발 초기 단계에 들어갔으며, 내년 상반기 중 선보일 방침이다. 아울러 양사는 KT알파의 신선·가공식품의 새벽배송도 추진하며, 향후에는 KT알파의 새벽배송 상품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당일배송도 가능해지도록 서비스를 순차 확대할 목표다.

KT알파가 합작법인 설립에 나선 것은 이 회사가 모바일커머스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점과 무관치 않다. T커머스사업의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상황인 데다, MZ세대를 중심으로 모바일커머스 시청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시청자가 확대되고, 이 제품들이 온라인 몰에서 상시 판매되고 있는 까닭에 모바일커머스로 판매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실제 KT알파의 3분기 쇼핑사업 누적매출(온라인커머스 포함)은 776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0.3%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오아시스알파가 모바일커머스 방송 중에 구매제품을 받아 볼 수 있는 온에어딜리버리 서비스를 도입하게 되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게 되고, 이를 통해 고객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기 때문에 오아시스와 손을 잡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KT알파는 그동안 타 T커머스사와 비교해 배송경쟁력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던 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홈쇼핑, CJ온스타일 등 홈쇼핑과 T커머스 사업을 동시 영위하는 기업들은 각각 롯데글로벌로지스틱스, CJ대한통운 등 대형 물류사를 통해 배송사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KT알파는 오아시스가 보유한 의왕과 성남의 물류센터 및 콜드체인 풀필먼트(이랜드리테일과 공유)를 통해 부족한 배송 능력을 강화하려던 것이다.

이에 KT알파가 당장의 수익창출 보다는 신선식품과 모바일커머스 사업을 강화하고, 물류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구독경제 등 신규 먹거리 시장에 진출하려는 목적으로 합작법인을 설립했단 게 시장의 시각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합작법인 설립으로 KT알파의 T커머스 사업이 당장 큰 수익을 내길 바라기 보다는, 모바일과 식품 사업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며 "배송 서비스가 강화되면 구독경제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에도 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시장 관계자 역시 "새로운 커머스 모델 도입으로 신선한 경험을 선호하는 MZ세대 등 젊은 층의 공략에 나선 것"이라며 "KT알파에 입점한 회사 역시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의사결정을 반겼다"고 전했다. 이어 "KT알파의 신선식품 판매 비중도 낮지 않아 배송서비스에서도 오아시스 효과를 톡톡히 볼 것"이라고 말했다.

KT알파는 디지털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디지털 커머스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ICT 사업부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170억원)등으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며 "오아시스알파 설립과 같이 타사와의 제휴를 통한 사업 확장 기회를 지속 열어둘 예정이며,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 등에 적극적인 제휴와 투자를 통해 커머스 사업의 밸류체인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KT알파에서만 접할 수 있는 새로운 고객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며 회사의 상품이 TV를 넘어 다양한 모바일 채널에서 유통될 수 있도록 모바일 전환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