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신영섭 JW중외제약 대표가 이경하 JW중외제약그룹 회장의 재신임을 받을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7년부터 전문경영인으로서 입지를 다져온 가운데 임기만료를 코앞에 둔 까닭에서다. 업계는 올해부터 단독대표 체제로 재차 발돋움한 신 대표가 JW바이오사이언스의 의료기기 사업부문을 양수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유임 가능성에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은 최근 진단시약 전문 계열사인 JW바이오사이언스의 의료기기 사업부문을 148억원에 양수키로 했다. 양수일자는 내년 1월 2일이며 의료기기 사업을 통한 사업다각화 및 시너지 창출이 목표다. JW중외제약은 이번 결정으로 사업영역 확대를 통한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결정은 그간 JW중외제약의 사업다각화를 타진해온 신 대표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1963년생인 그는 1988년 JW중외제약에 입사 후 30년간 영업과 마케팅에서 경력을 쌓아온 영업통이자 골수 'JW맨'이다. 

신 대표는 2014년 JW중외제약 영업부문 총괄 의약사업본부장을 역임했고, 2017년에는 한성권 전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이사로 올라섰다. 아울러 2018년 전재광 전 대표와 호흡을 맞췄고, 2019년 잠시 단독 대표로 있다가 이성열 전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이어 올 3월 이 전 대표가 떠나면서 단독 대표로 복귀했다. 

업계는 신 대표가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둔 가운데 2020년에 이어 또 한번 유임에 성공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그간 여러 대표가 교체됐지만 신 대표가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배경으로 회사 성장을 주도한 데 따른 오너 일가의 굳건한 신임이 뒷받침 된 까닭이다.

실제 신 대표는 2017년 당시 대표로 있던 이경하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4800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을 2020년까지 1조원으로 끌어올리라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비록 해당 임무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2020년 매출액 5500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지난해 6000억원 선까지 돌파하는 등 외형성장에 적잖이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아가 그는 기존 7:3 비율을 보이던 원내처방액과 원외처방액 비중에서 수익성이 높은 원외처방액 실적을 확대하는데 힘쓰는 한편, 2019년 베트남 롱안성에 위치한 원료·완제 의약품생산 전문기업인 유비팜 지분 100% 인수로 사세 확장에 공을 세우기도 했다. 이 덕분에 올 3분기까지 JW중외제약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4% 증가한 4912억원의 매출과 81% 늘어난 3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일각에선 신 대표가 그간 JW중외제약의 사업다각화를 이끈 인사라는 점에서 연임을 점치고 있다. 올 3월 AI 신약개발 벤처기업 온코크로스와 AI 기반 혁신신약 개발 공동연구계약을 체결했고, 지난달에는 신약 개발 플랫폼을 공유한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국내 바이오벤처 에스엔이바이오에 20억원 상당의 전략적 투자(SI)를 단행했다.

JW중외제약은 코크로스의 AI 플랫폼 '랩터(RAPTOR) AI'를 활용해 현재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의 신규 적응증을 탐색하고 개발 가능성을 검증토록 할 예정이며, 마이크로RNA(miRNA)를 탑재한 줄기세포 기반 엑소좀 치료제를 개발 중인 에스엔이바이오를 통해 해당 신약 개발도 검토 중이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임원인사등은 이달안에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신영섭 대표의 재선임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공개할 만한 내용은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