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HK이노엔이 콜마그룹 내 가장 많은 승진자를 배출했다. 업계에선 HK이노엔이 현재도 그룹의 새로운 '캐시카우'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지만, 더 큰 파이를 만들어낼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힘을 실어줬단 반응을 보이고 있다.

콜마그룹은 12일 2023년 정기임원인사로 6명의 HK이노엔 승진자를 발탁했다. 이들은 한국콜마(4명), 중국법인(2명), 콜마비앤에이치(3명)보다 더 많은 승진자를 배출해냈다.

상무로 승진한 진경철 경영기획실장은 HK이노엔의 전신인 CJ헬스케어 인사지원실장으로 근무하다가 2020년 경북SU장을 역임했다. 또 다른 상무 승진자인 박상욱 R&D총괄 사업개발실장 역시 CJ미래기술연구소 사업부장 출신으로 2019년 12월부터 HK이노엔 사업개발실장을 맡고 있다.

최명기 안전경영실장은 전문의약품 마케팅본부장을 거쳐, CP경영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밖에 김우성 재무실장, 최성욱 ETC영업본부 서울ISU장, 최광도 대소공장 생산1팀장은 상무대우로 승진했다.

업계에선 이에 콜마그룹이 매분기 성장세를 이어가며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HK이노엔에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는 반응 일색이다. 실제 HK이노엔의 매출액은 연결기준 3분기까지 630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41억원으로 33.2% 증가했다.

이 덕분에 HK이노엔 지분을 42.16% 보유한 한국콜마 역시 적잖은 지분법 이익을 거둬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한국콜마의 매출액은 3분기 누적 기준 1조386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7.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46억원으로 10.8% 늘었다. 따라서 4분기  주력 제품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의 처방실적 증가로 HK이노엔의 실적이 늘면 한국콜마 역시 덩달아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을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에 대해 HK이노엔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 등 위기 대응을 위한 내실 강화 및 안정화에 방점을 둔 인사"라며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 아래 미래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전문성 갖춘 인재를 발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