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여신금융 업계에 따르면, 한국캐피탈의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상반기 기준으로 6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5070억원에서 6개월 만에 22%(1116억원) 증가했다.

한국캐피탈은 지난 2019년부터 부동산PF과 부동산담보대출 등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영업자산을 확대해 왔다. 현재 한국캐피탈의 부동산PF 대출 자산은 투자유가증권을 포함한 전체 영업자산의 19%에 달하는 규모다.

이처럼 한국캐피탈의 부동산PF 대출 규모가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그에 따른 리스크 우려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부동산 관련 자산에 대한 부실 위험이 높아진 가운데 비교적 건전성 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한국캐피탈의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전액 정상 여신으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한국캐피탈의 전체 부동산PF 중 본PF대출로 분류된 자금 규모는 4722억원으로 76%에 달한다.

부동산PF 대출은 사업 진행 단계에 따라 브릿지론과 본PF대출로 나뉜다. 본PF대출의 경우 건전성 저하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다. 반면 브릿지론은 토지매입과 인허가 단계에서 투입되는 자금이다. 착공 이후 공사 진행 단계의 자금으로 분류되는 본PF대출에 비해 투자금 회수 등에 대한 리스크 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다.

현재 한국캐피탈의 부동산PF의 경우 본PF대출 기준으로 신용등급 A급 이상 업체의 책임준공약정이 제공돼 있는 사업장 비중은 약 40%이다. 분양 전 또는 분양률이 60% 미만으로 분양리스크에 노출된 사업장은 약 50% 수준이다.

다만 최근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부동산 관련 자산에 대한 자산건전성 하방압력이 큰 만큼 향후 분양률 추이를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윤희경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한국캐피탈의 부동산PF대출은 6월말 기준 전액 정상여신이나, 중소형 건설사 비중이 높고 상업시설 비중이 작지 않은 점은 리스크 요인"이라며 "주거용 중 선호도가 낮은 오피스텔 등의 비중이 높은 점을 고려할 때 분양률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캐피탈은 지난 9월 11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한데 이어, 이달 13일에는 미쓰이스미토모은행, 중국은행 등 외국은행으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 차입에 성공했다. 최근 국내 여신금융 업계가 급격한 금리 상승과 부실 여신 확대 우려 등으로 재무건전성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조달 채널 다변화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신디케이트론 차입과 관련해 한국캐피탈 관계자는 "외화 차입이 아닌 원화 차입이기 때문에 환율 상승 등 불안정한 대내외 상황에서도 환율 리스크를 차단할 수 있다"며 "외국은행 대상 자금 조달에 재성공한 것은 회사의 안전성 및 경쟁력을 인정받은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